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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미술, 공간에서 길을 묻다(13) – 제주청년미술작가회 바지락] 제주도 ‘콜렉터 1번지 뉴저지’를 아시나요?

제주청년미술작가회 바지락에서 작가의 전문성을 전하는 김선희관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뉴저지(New Jersey), 2007년 개관된 제주도립 현대미술관 개관과 저지리 예술인마을, 최근 개관한 김창렬미술관까지 저지리 미술관 트로이카를 통해 저지리는 제주미술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일 제주도립 김창렬미술관(관장 김선희) 세미나실에서 제주청년미술작가회(회장 이승수) 바지락과 함께 한 지역 청년작가 지원을 위한 의미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예술가로서 본격적으로 무대에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김선희 김창렬미술관 관장이 제주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던진 화두였다. 포토폴리오만 갖추면 될까? 미술 관련 다양한 소스들을 수집하고 샘플스터디를 해나가면 될까? 그림은 못 그려도 전문성, 즉 올바른 태도만 있으면 가능할까? ‘스탠다드’가 없는 한국미술에서 이 질문에 하나의 대답으로 정리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 사실 가치관이 급격하게 변하는 동시대, 창조를 기반으로 한 극소수의 사람들이 권력의 중심에 서 세상을 이끌고 있는 동시대에 프로 작가로 존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실력 중심의 전문성 보다 수많은 대상들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그녀의 말에 수긍이 간다. 그녀의 대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직업으로서의 전문성‘이다. 전문적인, 직업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 꿈을 가지고 있느냐에 관한 질문이다. 또 당신이 가진 풍성한 재능보다 훨씬 더 많이 갖추라고도 주문했다. 반복된 오류의 역사를 언급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책을 권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 것일까? 태평양처럼 넓은 정보, 많은 정보를 가지라는 주문도 귀에 들어왔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중국작가 수빙과 위스콘신대에서 동문수학한지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미국과 일본을 돌아 대구에서 보낸 그 쌓여진 시간 덕분에 오늘 그녀의 일갈에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팩토리라는 워딩을 공통분모로 만나는 무라카미 다카시와 앤디워홀. 세상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작품을 팔고 싶었다는 데미안 허스트의 정직한 꿈 이야기도 좋았다. 이처럼 작가로서 잘 나가고 싶지 않은 청년작가가 어디 있을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오랜 습관’과 비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둘 다 습관, 오랜 습관에 기인한다는 지적은 중요했다. 작품 퀄러티의 차이가 아니라 오랜 습관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수긍이 갔다. 프로도 프로 나름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일까? 혼자의 힘으로 버티기 힘든 동시대라 더 힘든 미술시장에서 힘이 나는 이야기는 대체 뭐가 있을까? 아무래도 돈에 근거한 희망고문이 제격이다. 제주에서 콜렉터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 저지리라고도 했다. 필자가 뉴저지론에 군불을 때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도정이 그녀의 큰 활용가치를 몰라도 너무 모른는 것 같아서다. 작품은 정신성을 가진 미디어이기 때문에 감상해 주는 사람이 꼭 있어 서로 공감을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훌륭한 화상은 그림만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야 하는 업보를 가진 일인지도 모른다. 나도 오늘 눈을 감고 ‘나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를 샘하는 밤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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