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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수해복구 현장엔 미안한 마음뿐…

22일 청주시청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남일면 한 침수주택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주시청) “수해복구 지원을 나온 공무원들이 모두가 자기들 책임인양 미안해하는 모습에 내가 더 미안하다.”(수해피해주민) “내 잘못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 같아 미안해서 얼굴을 쳐들 수가 없다.”(청주시청 공무원) “이렇게 힘들게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됐다. 널뛰기하는 농산물 물가를 원망했던 지난일이 후회스럽다.”(한 자원봉사자) 지난 16일 폭우로 22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에서 복구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피해를 본 주민이나 복구작업에 투입된 공무원, 일손을 보태겠다고 선뜻 나선 자원봉사자 모두가 미안한 마음뿐이다. 청주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상당구 미원면지역. 22일 찾은 미원면은 면소재지를 제외한 모든 마을이 이번 폭우로 피해를 당했다. 면소재지에서 옥화리를 거쳐 운암리로 이어지는 하천이 범람한 물이 주변 마을의 집과 논밭을 가리지 않고 쓸어 예전 경작지가 어디부터 시작인지 구분이 쉽지 않았다.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옥화리의 한 주민은 “평생 살면서 이런 물난리는 처음 보았다”면서 “그동안 공무원이 가장 편안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겪고 난 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끼니도 거르고 자기 일처럼 이 마을 저 마을 뛰어다니며 수해조사를 하는 공무원들에 그동안 그들을 곡해했던 것이 미안하다는 것이다. 이 주민은 “이번 수해는 워낙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어찌할 도리가 없었고 비가 그친 다음엔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했다”면서 “그래도 공무원들이 나서서 피해조사를 시작으로 일손을 대주어 대충이라도 복구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금관숲으로 가는 길에는 수해로 발생한 쓰레기를 실은 트럭이 줄지어 오갔다. 이곳은 펜션이 많은 곳인데 물살에 휩쓸려 올해 장사는 일찌감치 접어야 했다. 내년 장사도 기약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처참한 모습인 만큼 치워야 할 생활쓰레기와 폐기물이 어마어마하다. 수마가 지나간 현장은 30도가 넘는 가마솥더위에 가만히 서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지만 투입된 공무원들은 삶터가 복구에 망가진 주민들을 보면서 괜한 죄인이 돼 힘든 내색을 할 수 없다. 워낙 피해가 심한 터여서 일감을 크게 줄일 중장비는 대부분 도로복구와 산사태 잔여물 치우기 등에 투입됐다. 그나마도 장비가 부족해 언제 응급복구가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주거지 복구는 일일이 사람 손으로 해야 한다. 청주시는 휴일인 이날 전직원 2800여명을 총동원해 수해지역에 배치했다. 23일도 전직원이 복구현장을 지킨다. 이날 농촌현장에 투입된 직원들은 점심은 대부분 도시락으로 때웠다. 단순한 일손돕기였다면 점심을 먹고 나서 잠시라도 쉬었을 테지만 이번엔 숟가락을 놓자마자 곧바로 손에 삽과 마대자루를 쥐고 현장으로 간다. 청주시청의 한 공무원은 “이번 수해에서 행정의 잘잘못을 떠나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죄지은 마음뿐이다”면서 “하루빨리 피해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인 21일까지 파악된 청주지역 수해 피해액은 청주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90억원)의 4배가 넘는 377억6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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