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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곡동 윤산마을지역주택조합 ‘사기모집’ 800여명 270억 피해 예상

  • [부산=아시아뉴스통신] 도남선 기자
  • 송고시간 2017-04-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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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오전 부산 금정구청 앞에서 윤산마을지역주택조합원들이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조합의 투명성 확보와 조합장 퇴진 등을 요구했다./아시아뉴스통신=도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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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법상 토지 사용권원 미확보, 즉 매입된 토지가 80%에 채 미달돼 조합설립 인가가 거부된 윤산마을 지역주택조합(부곡동 코오롱 그랑포레)이 허위, 과장광고로 조합원을 모집한 정황이 드러났다. 870여명에 달하는 계약자들은 조합 추진위의 거짓말에 속아 270억원을 납부하고 조합에 가입해 선량한 서민들이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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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결과 윤산마을지역주택조합 추진위의 실제 확보된 토지는 지난달 30일까지 69.5%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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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금정구청 건축과는 토지사용권 확보가 69.5%로 법적기준 80%에 미달한다는 것을 근거로 윤산마을지역주택조합의 설립인가 접수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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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정구청이 윤산마을지역주택조합 추진위 측에 보낸 공문./아시아뉴스통신=도남선 기자

그러나 주택홍보관을 찾은 소비자들은 ‘매입이 확보된 토지가 80% 이상’이라는 분양 담당자의 말에 속아 덜컥 계약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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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뉴스통신이 확보한 녹취파일에서는 주택홍보관에서 한 분양담당자가 토지를 84% 확보했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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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녹취록에서 분양담당자는 “계약금이 일부 지급됐고 계약서가 현재 84%가 됐다”며 “이달안에 90%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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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담당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는 일부 포스팅에도 매입이 확보된 토지가 80% 이상이라 홍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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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동 코오롱 그랑포레 조합원 모집 광고글. 주택홍보관에서 83% 토지확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사진출처=네이버 카페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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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3일 한 분양관계자(네이버 아이디 ‘wjsg****’)는 인터넷 카페 아파트 포유 부산 분양정보 메뉴에 ‘부곡동 코오롱 그랑포레 홍보관 안내’라는 글을 올리며 “현재 모델하우스 방문시 토지계약서 83%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 보실 수 있습니다”라고 거짓 광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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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분양관계자(네이버 아이디 ‘ssi****’)는 같은해 10월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부곡동 코오롱 그랑포레 아파트 확인 필요!’라는 게시글에서 “지역주택조합에 가장 중요한 안정성으로 토지화보 현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미 82% 매매계약으로 확보가 되어있고”라며 허위 광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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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합측은 “국공유지를 포함하게 되면 84%가 맞으며, 금정구청 건축과에서 국공유지 포함 84%로 설립인가를 내준다고 협의해 접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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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확인결과 금정구청 건축과는 사전협의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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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법상에 사전협의라는 것은 없고, 단지 서류가 들어와 접수 받은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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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조합측은 국공유지를 채 확보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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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청 관계자는 “사유지만 69.5% 확보하고, 국공유지는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류가 왔다”며 조합측이 국공유지 미확보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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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설립도 되기 전 조합원들이 낸 돈은 1인당 3300만원. 모인 돈만 270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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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은 허위·과장광고를 했다며 윤산마을지역주택조합 추진위측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