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통신

뉴스홈 전체기사 정치 산업ㆍ경제 사회 국제
스포츠 전국 연예·문화 종교 인터뷰 TV

악재에 빛바랜 청주시 민선6기 3년 성과

  •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 기자
  • 송고시간 2017-06-28 12:03
  • 뉴스홈 > 사회/사건/사고
투자유치.공장등록.예산규모 등 市政 신기록 갱신

직원들 잇단 비리.비위 연루… 전국적 망신살 뻗쳐
28일 이승훈 청주시장(왼쪽 두 번째)이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선6기 3년 성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이승훈 시장의 민선6기 충북 청주시 3년이 오는 30일 마감하는 가운데 양적.질적 급성장 성과가 시청 직원들의 잦은 도덕성 시비로 청렴도 하위권 탈출 숙제를 하지 못한 탓에 빛이 바랬다는 평가이다.

28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 기간 청주시는 20조5000억원이라는 투자유치와 국비 확보를 비롯해 등록공장 첫 3000개 돌파, 법인지방소득세 1000억원대 진입, 본예산 2조원 시대 개막 등 시정(市政)사상 최고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이런 성과는 외부의 호평과 함께 내부 발전으로 이어졌다.

청주시는 이 기간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 전국 1위, 지자체생산성대상 시(市)단위 1위 등 각종 전국단위 평가에서 67건의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인구의 경우 수도권과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인구절벽’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청주시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기 전 두 곳의 인구는 83만8700여명이었지만 이날 현재 84만8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청주시 민선6기 3년 규모 변화.(자료제공=청주시청)

이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7위의 규모이며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창원시 다음으로 많다.

재정규모는 올해 본예산 기준 2조719억원으로 전국 기초단체 중 창원시, 성남시, 수원시 다음으로 4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청주시는 매년 5000억원이 넘는 국비확보와 기업유치에 따른 세수증대가 시 살림살이를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활발한 투자유치로 인한 고용창출은 청주시 입장에서 큰 매력이다.

청주시가 141개 투자 업체로부터 받은 고용계획서에 따르면 이들은 1만4700여명을 고용하겠다고 했다.

물론 이 모든 일자리가 현지인 몫은 아니지만 일정 정도의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이런 투자 유치는 투자유치진흥기금의 안정적 확보, 공장설립 원스톱 민원처리 개선을 통한 기간 단축, 기업경영 컨설팅 및 판로확대 지원, 경영안정자금 이자보전 지원 등 민선6기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청주시는 자평했다.

실제 청주시는 지난 2014년 기업인 예우 및 기업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기업인의 날 개최, 유망 중소기업 육성, 기업애로 해소 및 규제완화에 노력한 결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엔 민간주도의 효율적인 노사민정사업 추진을 위한 사무국을 신설하고 노사화합 분위기를 조성한 공로로 2016노사민정 협력 활성화사업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민생분야 투자 확대도 눈에 띈다.
 
주요 도시 1인당 복지예산.(자료제공=청주시청)

청주시는 시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예산을 전체예산의 36.33%로 편성하고 맞춤형 생활복지 기능을 강화했다.

이는 전국 80만 이상 대도시 중 1인당 또 세대당 복지예산 최다 규모이다.

청주시는 저출산 고령화의 사회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구 늘리기 TF를 조직하고 맞벌이 가정의 육아고충 해소를 위해 24시간 어린이집 운영 등 휴일?주야간 보육시설을 158개소에서 188개소로 확대했다.

어린이집 부모부담 차액 보육료를 지원해 양육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도 했다.

청주시는 고령화에 따른 양질의 노인일자리 창출로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시장의 공약사업인 고령자친화기업을 집중 육성해 전국 최초로 3년 연속 고령자친화기업에 선정됐으며 공공일자리 확대, 창업형 노인사회활동지원 등 자립형 노인일자리 창출로 2016 노인일자리 창출 우수기관에 뽑혔다.

시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2015년 11월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조례를 제정하고 전국 최초로 범죄예방환경설계를 도시전체에 적용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한 것은 전국적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끊이질 않은 직원들의 일탈은 이런 성과를 덮는 결과를 초래했다.

유관기관에서 돈을 받아 해외여행을 하고 한 생명을 앗아간 직원 간 폭행, 수의계약 대가로 뒷돈 수뢰, 이 시장의 직위 상실 위기 등 전국적 이슈가 된 직원들 연루의 비리와 비위들.

국민권익위원회의 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만년 하위권에 머물면서도 정부의 청렴시책 평가에서는 최고 성적표를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청주시청이다.

이 시장은 이날 민선6기 성과 브리핑에서 “통합 청주시 초대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주민화합과 안정적인 발전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며 “85만 청주시민 모두의 노력으로 값진 성과를 거둔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 3500여 직원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