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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대낮에 훤한 가로등…민원제기 했지만 딴소리

  •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이충우 기자
  • 송고시간 2017-07-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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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청 전경(사진제공=의정부시)./아시아뉴스통신 DB

경기 의정부시가 시민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서 서로 책임을 떠너기며 핑계를 삼다 늦장 처리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의정부시에 거주하고 있는 A씨(49)는 차를 타고 의정부 예술의 전당 호원동 방향으로 지나가던 중 오후 4시인 대낮에도 훤히 켜져 있는 가로등 수십개를 발견해 의정부시청 도로교통과에 민원을 제기했다.


시청 관계자는 바로 처리하겠다는 답변을 했지만 2시간이 지난 6시쯤에도 가로등불이 꺼지지 않아 재차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관계자는 제어장치 고장으로 가로등을 월요일까지 그대로 둘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A씨는 "4시에 민원을 제기했을 때는 바로 처리하겠다고 답하지 않았느냐"며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수십개의 가로등불이 켜져 있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하냐"고 따졌다.

이후 의정부시청 민원실의 직원이 A씨에게 직접 전화해 "수동으로 직접 켜고 끌 순 있다", "끌 수는 있지만 다시 켤 수는 없다"며 두서없는 답변을 했고, 화가 난 A씨는 "만약 자신의 집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귀찮더라도 처리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취재진이 18일, 의정부시 도로교통과에 이와 관련한 민원이 있었냐고 묻자 관계자는 "호우와 낙뢰로 인해 가로등 제어장치가 고장이 났고, 대응하려 했지만 안전문제로 인해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며 "의정부시에 이렇게 고장난 가로등이 수십 개가 있는데, 이를 다 관리할 순 없다"며 민원인과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시 도로교통과는 해당 가로등에 대해서 민원이 접수된 이틀이 지나서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인이 민원을 제기할 때의 두서없는 답변과 취재진이 취재차 질문했을 때의 답변이 상이해 제대로 된 민원을 제기하기도 의심스러운 가운데 세금이 낭비되는 현장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의정부시민들은 속이 타들어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