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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민의 편에 선 서병수, 국민에 등 돌린 홍준표

  •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장서윤 기자
  • 송고시간 2017-07-2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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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뉴스통신 장서윤 기자./아시아뉴스통신DB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서병수 부산시장이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 중단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앞으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갈지 모르겠으나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요컨데 서병수 시장은 철저히 부산시민의 편에 선 반면, 홍준표 대표는 국민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평이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19일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건설 일시중단 결정을 ‘환영’했다는 이유로 공식 석상에서 같은 당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당이 졸속 원전 취소는 안 된다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서 시장이 그런 의견은 청취하지도 않고 입장을 발표했다”며 “당의 입장과 다른 이야기를 내는 것은 안 된다”고 서 시장을 비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그동안 ‘원전 문제’에 대해 당의 입장과 달리 상당히 ‘진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12년 총선과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입장과는 달리 ‘추가 원전 건설중단’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원전 안전문제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걱정을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인 것이다.
 
그리고 정권이 교체된 이후,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적극적으로 ‘탈원전’ 정책에 더불어 ‘클린에너지 부산’ 등을 제시했다. ‘클린에너지 부산’은 서 시장의 민선 6기 5대 시정 브랜드 중 하나로, 가능한 원전을 줄여나가면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대체에너지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 6월 5일 기자회견에서 서 시장은 “경주 지진으로 인해 부산·울산 시민들이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신고리 5·6호기 마저 들어서게 된다면 부산은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이 되고 말 것이다”라고 반대의 입장을 전했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예측이 불가한 재난·재해에는 힘을 써보기도 전에 큰 재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론이 언제 정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일찍부터 시민들과 뜻을 맞춰 ‘클린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어 “클린에너지 정책은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며 앞으로 홍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정책파트에도 부산시의 입장을 잘 설명할 것”이라고 밝혀 중앙당과의 입장차를 나름대로 조율해 나갈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같은 날선 대립에 대해 부산시민과 네티즌들은 서 시장에겐 응원을, 홍 대표에겐 비난의 목소리를 던지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wlss****'를 쓰는 네티즌은 "서병수가 옳은 소리를 했네. 안전이 최우선이지"라고 밝혔고, 또 역시 네이버 아이디 'kimk****'를 쓰는 네티즌은 "홍준표 당신은 입을 닫고 있지. 입 벌리고 행동 하는 것마다 구설 아닌가'라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오늘 기자가 만나본 부산시민들의 반응도 대체로 같았다. 연산동에 사는 김모(36) 씨는 "원전 때문에 시민들이 얼마나 걱정이 많은지 알면 홍준표 대표같은 말이 나올 수가 없다"며 비난했고, 거제동에 사는 이모(26) 씨는 "시민의 편에 서 준 서병수 시장이 고맙다"며 "국민의 뜻도 서 시장과 같지 않겠냐. 당론이 중요하나 국민의 뜻이 중요하나"라며 오히려 기자에게 물었다.
 
당론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안전’이다. 일본지진과 경주지진 이후 시민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잘 생각해 볼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