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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외국인 축제 '인격침해' 논란

  •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진영 기자
  • 송고시간 2017-07-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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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진행자 외국인 머리채 잡고 상스런 막말 진행
서천군청 로고.(사진제공= 서천군청)

지난 13일 충남 서천군 서면 춘장대해수욕장에서 개최된 제2회 서면 외국인 근로자 한마음 체육대회가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격 침해성 요소가 짙은 행사진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 행사는 서면외국인지원협의회가 주최·주관하고 서면사무소와 서천군HAPPY외국인지원센터가 후원한 행사다.


21일 복수의 제보자들에 따르면 행사당일 노래자랑 진행을 맡은 진행자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희롱성으로 치부될 수 있는 상스런 언행으로 노래자랑을 진행해 뒷말이 무성하다.

우선 이 행사 진행자는 주최 측이 마련한 단체복을 입히기 위해 성희롱적 발언으로 착복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보자에 따르면 “진행자가 청백전 게임 중 단체복 착복을 유도하기 위해 여성 외국인들에게 ‘더우면 겉옷을 벗고 옷을(단체복) 갈아입어도 된다. 그래주면 고맙고…’라고 말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도 덥고 말도안통해서 힘들다. 애들 때문에 힘들다”며 “외국인 남성근로자들에게는 ‘이놈의 XX…’라는 등 막말을 내뱉으며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행사과정 중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전달할 상품권을 바닥에 뿌려 줍게 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찾아보기 힘든 진행을 일삼아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가 하면 댄스경연 중 외국인 남성근로자의 머래 채를 잡아당겨 무대 중앙으로 끌고나오는 행동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인권을 중시하고 존중의 의미를 담아 진행되어야할 행사가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격을 감안치 않은 진행자의 난장판식 진행으로 취지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천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의 화합과 삶의 활력을 북돋기 위해 마련된 자리지만 오히려 외국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행사가 펼쳐진 것으로 확인돼 인권 침해성 요소가 깃든 행사라는 여론까지 팽배하다.

이를 확인한 제보자 A씨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행사를 위한 전시물처럼 생각하고 대하는 진행자의 모습이 볼썽사나웠다”며 “주최 측이 서천지역 외국인들의 인격을 무시한 행사 진행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행사 주최 측 관계자는 “진행자가 행사의 흥을 높일 목적으로 장난삼은 언행을 한 것 뿐”이라는 답변이다.

서면외국인지원협의회 박종술 회장은 “진행자가 행사의 흥을 북돋고 재미있게 진행하기위해 그런 것인데 인권 침해성 행사가 진행됐다는 지적은 과한 지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인권문제까지 제기될 정도의 행사 진행이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행사를 후원한 서천군HAPPY외국인지원센터 관계자는 “진행자의 정도를 넘어선 언행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주최 측은 흥미와 재미유발 등을 이유로 이를 제지하거나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참석자 대부분 진행자의 부적절한 언행에 불쾌감을 느낄 정도여서 서면장은 물론 서면외국인지원협의회장에게 문제제기 했지만 진행자의 진행방식은 바뀌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추후 평가회의에서 이에 대한 개선점을 찾을 수 있도록 협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