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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문화칼럼 – 지금 제주] 박경훈 브랜드, ‘제주문화예술재단은 고단해’

문화예술섬 23배의 고민 ... 4명 증원으로 직원은 고단, 도민은 행복

  • 2017-08-23 12:57
  •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급성장한 제주문화예술재단, 박이사장은 23배의 '혁신'을 고민중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박경훈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취임 1년을 맞았다. 지난 2001년 기준 직원은 21명이었고 예산은 6억원이었던 제주문화예술재단, 2017년 기준 직원은 4명이 증원된 25명, 예산은 140억원으로 23배가 증액된 지금의 제주문화예술재단.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의 자리가 주는 무게감이 궁금했다.

궁금증 해소를 위해 재단 이사장이 갖추어야 할 능력에 관한 관계자 설문조사를 시도했다.

무게감 해소를 위한 지역 재단 이사장의 능력치,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도의원들과 협업, 예산안을 만드는 능력이다. 정치력의 다른 이름이라 늘 오해의 소지가 크지만 필수능력 중 으뜸이다.

두 번째는 예술가를 만나 현장에서 고충을 듣는 작업이다. 어쩌면 가장 쉬운 일이면서도 가장 놓치기 쉬운 고단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법, 시행령 등 문화예술 정책 혹은 방향에 관해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 그리고 조직 장악력 등을 꼽았다.

간담회에서도 박이사장은 상기 기준을 바탕으로 ‘현장 출신’, ‘베테랑’이라 애둘러 표현하며 은근히 프라이드를 드러냈다.

1주년이라 그랬을까? 여전히 공부하고 방안을 모색 중이라 자세를 낮췄다.

타 지역에서 사용하는 ‘창의발전소’ 명칭 역시 지역 문화판의 엔진, 역동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은 현장 출신이라 가능했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이사장이 말하고 싶었던 건 '창의'가 아니었을까.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재단이 미션으로 삼고 있는 ‘문화로 풍요롭고 예술로 행복한 제주 만들기’, 용어처럼 그저 쉬운 일은 아니다.

이주민의 유입으로 다양성이 풍부해진 제주, 덕분에 요구와 욕망의 섬이 되어가는 제주, 쿼터제를 요구할 만큼 소외되는 지역 예술가들의 박탈감, 예술의 표현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저마다 늘어나는 소비의 욕구 등은 누가 수장을 맡아도 만만한 현안들이 아니다.

오죽하면 ‘대통령짓 해 먹기도 힘든 시대’라 표현했을까?

핵심가치 역시 혁신, 공존, 창의라고 하지만 어쩌면 셋이 공존 수 없는 게 인지상정일지도 모른다.

이 모든 건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플랫폼과 시스템을 갖췄을 때, 임직원들이 현장 중심형 인재풀로 구축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5개 공모사업 수주가, 성북문화예술재단 심지어 JDC와의 민관 문화거버넌스가 가능성을 말해준다. 벌려 놓고 수습하는 방식은 아쉽지만 기회적 측면에서 가능성은 확보할 수 있다.

사무처장제의 폐지, 재단 고유 업무인 사업수행 능력의 향상 역시 앞으로 1년을 예측할 수 있는 긍정적 시그널이 되어 준다. 급해 보이긴 하지만 혁신을 위해 뛰고 있음이 보인다.

특히 문화재생, 문화유산, 문화공간과 관련된 사업 분야는 하루아침에 변하거나 완성될 일이 아니다. 시간과 인적, 물적 투자가 집요하고 지속적으로 투입될 때 가능한 영역들이다.

‘조들지말라게’, 예술인과의 소통 채널, 지역문화지원 등과 같은 시급한 현안들도 산적해 있다.

하지만 좀 더 기회를 줄 일이다. 경영진단이 전부는 아니지만 무언가 이뤄내고 있는 변화의 흔적들, 그것이 박경훈 브랜드의 힘이라면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도민은 곧 행복해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