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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손인영 칼럼 - 제주무용] 제주도립무용단, 상설공연으로 존재감 부각해야

상설공연·행정의 유연성, '문화예술섬 제주' 완성

  • 2017-08-31 17:09
  •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공연 '만덕' 중 한 장면. (사진제공=제주도립무용단)


제주 이주한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동네를 다니는 기분으로 무용단에 출근하고 자연과 벗하며 매일을 보낸다.

제주도립무용단은 상설공연을 준비중이다. 주제는 자청비 신화다. 자청비는 제주의 많고 많은 신들 중에서 곡식을 관장하는 신으로 제주의 풍요를 책임지는 여신이다.

내년부터 상설로 올리기 위해 제주도에서 처음 시도하는 여행상품이다. 제주도에 상설공연은 수없이 많지만 공공기관이 지속적으로 하는 공연은 없다.

사설단체의 상설공연들은 ‘제주도’라는 특별한 곳에 대한 관심도 없지만 ‘전통적’이거나 ‘제주적’일 필요도 없다. 그냥 재미있게 만들면 되기에 ‘난타’니 ‘플라멩고’ 등 전혀 제주와 관련이 없는 상설공연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립무용단이 야심차게 제주의 스토리를 가지고 상설공연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과연 상설공연이 될 수 있을지 의아스럽다. 공연장이 없다는 것과 과연 관객이 올수 있을까라는 우려 때문이다.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컨텐츠인 공연 자체에 집중을 해야 하지만, 행여나 사장되어 버리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경주와 같이 관광객이 제주보다 훨씬 적은 곳에서도 매일 상설공연을 공공의 예산으로 올리고 있는데 세계의 섬으로 나아가려는 제주에서는 아직도 상설공연을 유치 할 힘이 없다니 아쉬울 뿐이다.

뮤지컬로 만덕을 상설로 올리려고 제주시에서 노력을 많이 했지만, 사실 뮤지컬을 상설로 올리는 건 무용단이 상설을 올리는 거 보다 훨씬 힘이 드는 일이다. 그렇다면, 단원이 있고 극장이 있는 제주도립무용단의 상설공연은 훨씬 올리기가 쉽다.

처음부터 관객이 가득차고 환호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먼저 도의 문화 행정하는 분들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크루즈나 여타 여행상품과 벤치마킹을 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공연유치가 가능한데 도의 예산으로 그런 유연한 시장경제와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도의 엄청난 예산으로 도립무용단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 존재가치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도내의 행사 위주로 무용단이 활동한다면 너무 고급인력이 방치되는 것이고 또 예산낭비다.

타 도시의 상설공연도 늘 관객이 가득차지는 않는다. 그러나 문화는 돈의 가치로만 환산할 수 없는 사회적 가치가 있다.

서울, 부산, 경주, 전주 등 대도시들이 상설공연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같이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 상설공연을 도에서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대단한 실책이다.

제주도립무용단은 오늘도 땀을 흘리며 공연 연습에 열심이다. 제주가 사랑하는 무용단으로서 그 가치를 충분히 하는 단체가 되길 기대한다. 
 
손인영 제주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 (사진제공=제주도립무용단)


* 손인영 - 제주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