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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힘.빽 앞에 무너진 '강원랜드' 

  • [경기=아시아뉴스통신] 고상규 기자
  • 송고시간 2017-10-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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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린 함승희 강원랜드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했다./아시아뉴스통신=김현수 객원기자

공공기관으로 분류된 자산규모 3조원의 강원랜드가 빽과 힘, 돈의 논리가 통하면서 무너져 내렸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등의 실체가 이번 국감서 연일 공개되며 21일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랜드는 자산규모 수조에 달하고 평균연봉도 7000여만원의 고액으로 알려지면서 고위직 등의 채용청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 열린 강원랜드 국감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대변인은 강원랜드의 취업비리를 문제삼았다. 김 대변인은 "강원랜드 직원들의 연봉은 평균 7000여만원으로 이른바 '신의직장'으로 불리우고 있다"면서 "최근 실체로 드러난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보며 '경악'이라는 말 외에 표현할 것이 없을 정도며, 청년들은 허탈하다 못해 분노하고 있고, 강원랜드는 '청탁랜드' 우리은행은 '그들만의 은행'이였다"고 결론졌다. 

그는 "이는 취업을 위해 피땀 흘리는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무참히 짓밟는 반사회적 범죄이며, 기득권 세력의 부정부패 사건"이라며 "실력이 아닌 빽과 힘과 돈으로 좌우되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취업비리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고, 이 사건에 관련된 모든 자들을 법이 정한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직원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린 함승희 강원랜드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했다./아시아뉴스통신

특히 이번 강원랜드 국감에서는 취업비리 청탁자 명단에 가장 많이 오른 자유한국당 입장이 절실한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함승희 사장 간 거친 말이 오간 것 때문이었는데, 이 두사람은 과거 친박 진영이었던 터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당일 함 사장이 출석한 국감 현장에서 정 원내대표는 "지금도 말대꾸 하잖아 이러니깐 강원랜드가 비리 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3년간 이런 문제를 해결 해야지 창피한줄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이 아니었고 법조인이 아니었으면 이런 말 안한다"며 "왕년에 나도 국회의원했으니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가 다른 기관장들은 안 그런다. 그러지 말라"고 꾸짖는 듯한 발언이 이어져 이번 국감에서 또하나의 이슈로 떠올랐다.

한편 강원랜드의 채용비리는 이번 뿐만 아닌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강원랜드는 518명을 채용했지만 그 중 95%인 493명이 청탁 등을 통해 입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2014년 취임한 현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자체 감사를 통해 밝혀 2016년 춘천지검에 최홍집 전 사장을 고발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리가 끊기지 않는 "까도 까도 나오는 '비리랜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