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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결산(하) 제주도 문화이슈 Big8, '현재 진행형'

  •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 기자
  • 송고시간 2017-12-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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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예술재단·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제주도립미술관 ... 제주문화 트로이카로 주역 맡아
제주문화 미래에 관한 청년 아젠다를 쏟아낸 청년문화예술포럼 현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글로벌 제주가 전부는 아니지만 제주국제관악제 통해 '문화예술섬 제주' 타진 성공적.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문화관계자들에게 매력 충분히 어필. 그런점에서 이아·산지천갤러리 등은 '문화예술 섬 제주' 토대 마련의 베이스 캠프로 희망적”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 필자가 겪은 2017 제주문화예술계는 한마디로 ‘과유불급’이다. 몇몇 행사를 지켜보면서 예산과 규모 위주의 타이틀은 지양하고 지층 다지기를 위한 다양함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뜻이다. 좀 더 세분화 되고 전문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 ‘글로벌 제주’ 사용기, 제주국제관악제
훌륭한 예술감독 등용이 성공의 기준. 제주국제관악제(위원장 현을생)에서 예술 감독을 맡았던 스티븐 미드 감독 이야기이다. 제주국제관악제의 성공요인은 크게 두 가지이다. 오랫동안 구축해 온 휴먼웨어(Humanware), 즉 사람 네트웍의 힘이고 훌륭한 제주 자연공간의 조화를 이끌어 낸 콜라보의 힘이다. 해마다 성장하는 제주 문화의 대표주자로 급부상했다.
 
인사동 고은앤아이갤러리서 제주열대성전을 관람중인 서울시민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제주도립무용단 ‘자청비’, 2018년 상설공연은 과제
연출과 조명, 의상 등 화제를 쏟아냈던 제주도립무용단 상설공연 자청비는 4회의 공연을 통해 관객몰이에는 일단 성공. 하지만 2018년 상설화를 위해서는 시간, 관객동원 등 선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행복)의 저력이 시험대 위에 올랐다.


▶ ‘제주 전승’의 발견, 탐라 입춘굿 주목
(사)제주민예총(이사장 강정효)의 탐라국 입춘굿 놀이가 주목 받는 이유는 독보적인 전승축제라는 형태와 도시 한 가운데서 진행된다는 공간적 매력 덕분이다. 덕분에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관객의 확산은 과제로 남겨지고 내년에는 어떤 방안이 도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립무용단 상설공연 자청비가 끝난 후 기년촬영 중인 시민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산지천갤러리·이아, ‘공간의 발견’
최근 김수남 사진전을 타이틀로 오픈한 산지천갤러리는 물론 예술공간 이아는 2018년 지역예술의 발전소 측면에서 기능성이 커 보인다. 짧은 기간이지만 ‘문화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의 주가를 견인한 호재로 작용했다. 콘텐츠를 탁월하게 조율해 내는 박경훈 재단 이사장의 감각과 공간운영에 성실한 김석범 본부장의 환상적 호흡은 내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 제주비엔날레 ‘역시 알뜨르’
제주 문화행사 중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2017 제주비엔날레.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 등 지역 공간의 활용을 통한 대중적 접근을 시도하며 3개여 월간의 대장정은 지난 3일 끝났다. 하지만 알뜨르 비행장의 활용 방안은 문화예술섬 제주 실현의 핵심 과제로 남겨졌다.
 
산지천갤러리 현장에서 자료실을 안내하고 있는 박경훈 재단 이사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우왕좌왕’
제주 문화콘텐츠진흥원은 제주 문화콘텐츠 사업의 판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행정 주도의 기획 작품이다. 하지만 정작 판도 벌리기 전에 구설수에 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행정 주도의 제주영상위원회 흡수·통합에 지역 일부 영화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위 직원들 역시 반대위의 명예훼손 발언과 관련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해결에 갈 길이 멀어 보인다. 

▶ ‘e나라도움 시스템’ ‘좌불안석’
2018년 문화예술 지원 사업으로 도입된 e나라도움 시스템은 내년에 거센 도전에 직면할 듯하다. 불편함에 곤욕을 치른 지역 예술가들은 물론 전국 예술가들도 연초부터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아트제주 세미나에서 제주미술의 미래를 전하는 박경훈 이사장(좌측).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예술인복지정책, ‘지방선거’ 히든카드로 유효
지역에서 제주형 예술인복지정책의 논의가 시급해 보인다. 내년에는 도지사 선거가 있어 출마 후보들의 정책적 변수로도 급등이 예상된다. 평소 이 분야 정책에 관심이 많던 이선화 도의원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밖에 지역도서전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70여개 출판사들이 연대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었다. 지역도서전의 첫 출발지가 제주였다는 점도 전국 출판 관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섰다.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독려하는 원희룡도지사(우측).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2018년 제주문화예술계는 행정의 기획 작품으로 이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층위의 중간 집단이 생성되고 또 이들에 의해 세밀하게 접근되는 방식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위탁 사업의 무게감에 짓눌린 제주문화예술재단의 부담을 덜어 주는 정책 마련과 효율적 운영 방안 역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