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 혹은 개인사를 가져보지 않은 어른들이 얼마나 있을까. 제주에는 '육지것 내 아버지' 혹은 개인사를 넘어 해방 후 제주사회가 겪었던 수난에 마음의 이끼를 안고 살아가는 아버지들이 많다. 그 중 마흔여덟 되던 해 '진술, 혹은 자화상'이란 제목의 시로 '제주작가 신인상'을 수상했던 한 시인이 있다. 가족사에 대한 고백이 담긴 시 때문인지 이곳 사람들은 그의 시의 출발점을 '자화상'이라고도 이야기 한다. 지난 12월 첫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을 낸 이종형 시인은 8년 동안 제주작가회의 사무국장을 거쳐 2011년부터는 제주문학의집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허기지게 살아온 삶의 내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시집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