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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곡박물관, 학술자료집 ‘역주 보인계시첩’ 발간

  • [울산=아시아뉴스통신] 윤서현 기자
  • 송고시간 2018-01-1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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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계(輔仁契) 계원이 지은 한시 282수 번역 및 해설
울산대곡박물관이 발간한 학술자료집 ‘역주 보인계시첩’.(사진제공=울산대곡박물관)

울산대곡박물관이 근·현대 울산지역 문사(文士)들의 모임인 보인계(輔仁契) 계원들이 지은 한시를 번역한 ‘역주 보인계시첩(譯註 輔仁契詩帖)’을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보인계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임신년) 울산지역 문사 20명이 모임을 결성해 매년 봄·가을에 만나 한시를 짓고 현실을 토로하며 우의를 다졌던 모임이다. 보인계는 45년 동안 유지됐다. 


1970년대에 이르러 사망과 이주 등으로 계원 숫자가 줄어들어, 1976년 여름 청계 류흥호 집에서 가진 계회를 끝으로 해체됐다.

1980년에는 보인계 계원의 후손 18명이 선대의 뜻을 이어받기로 해 ‘보인계 승계회’를 결성했다.
 
승계회의 회장은 아정 박맹진의 아들 박태수였고, 총무는 학산 이성락의 아들 이수은이었다. 이들도 보인계처럼 각 가정을 돌아가면서 계회를 가졌으며, 당시까지 여러 집안에 남아있던 선대가 남긴 한시를 모아 ‘보인계시첩’으로 묶어냈다.


보인계원이 수십번의 모임에서 지은 한시와 관련 자료는 현재 다 전해지지 않으며, 절반 정도는 수집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인계시첩’에 수록된 한시는 282수며, 지은이는 보인계 계원 17명과 계원이 아닌 사람 41명을 포함해 모두 58명이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울산지역 문사들의 한시 작품과 교유 관계 등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되기에 대곡박물관에서 역주본으로 발간하게 됐다.

번역은 울산문헌연구소 엄형섭 소장이 맡았으며, 382쪽 분량의 책에는 한시 번역 외에도 보인계와 보인계시첩에 대해 설명한 도움글 2편, 참고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역주 보인계시첩은 도서관·박물관·문화원 등과 전국의 주요 기관에 배포된다.

신형석 울산대곡박물관장은 “우연히 ‘보인계시첩’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45년간 지속돼 온 보인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분들이 남긴 한시를 통해 일제치하와 격동기를 살아온 울산 지식인들의 문학 활동과 의식세계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곡박물관에서는 울주 삼동 조일리 고분군 발굴성과를 조명하는 ‘조일리에서 만난 고대 울산인’ 특별전을 다음달 25일까지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