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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넘어선, 공항같지 않은 日중부국제공항

일개 지방공항이 2018 세계 공항 순위 7위에 올라…공항의 역할을 넘어 지역주민이 즐겨 찾는 나들이 장소로 자리매김

  • 2018-04-04 16:16
  • 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중부국제공항 3층 출국장 모습./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일본에 이색 국제공항이 있다기에 다녀왔다. 이세만 바다에 인공섬을 만들어 건설된 중부(주부)국제공항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센트럴'와 '에어'를 합성한 센토레아(Centrair)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중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본 열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공항에서 철도를 이용해 오사카까지 110분, 교토까지 80분, 다카야마까지 200분, 도쿄까지 140분이 소요된다. 일본 핵심 대도시를 잇는 중심에 위치한 셈이다.

규모로 보면 일본 5위 정도이나 내실은 알차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공항 및 항공사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SKYTRAX)로부터 받은 수많은 수상 경력이 이를 입증한다. 세계 최고 지방 공항 상과 아시아 최고 지방 공항 상은 여러번 수상했다. 일본에서는 하네다공항과 함께 2개뿐인 스카이트랙스 5성급 공항이다.

최근 발표된 스카이트랙스 '2018 World Airport Awards'에서도 중부국제공항은 전 세계 공항 중에 당당히 7위를 차지하며 일개 지방공항이 창이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과 같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 공항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역 공항이지만 지난 2005년 개항한 이래 일본 지방 각지의 공항과 한국, 중국, 대만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중동, 북미 여러 지역의 노선을 운항해온 명실상부한 허브 국제공항이다.

공항은 4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웰컴 가든으로서 편의점, 우체국, 환전소, 물품보관함, 라운지, 어린이 광장, 대합실 등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2층은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에 맨 먼저 나오게 되는 도착 로비다. 카페, 편의점, 세탁소, 모바일 센터, 포켓와이파이 렌탈센터와 승룡도(쇼류도) 관광안내소, 센트럴 재팬 트래블 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승룡도 관광안내소./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승룡도란 일본 중부의 호쿠리쿠 9현(아이치현, 기후현, 미에현, 시즈오카현, 나가노현, 이사카와현, 도야마현, 후쿠이현, 시가현)의 지도를 용이 승천하는 형상으로 묶어 공동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 프로젝트의 명칭이다. 창조적 관광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승룡도 관광안내소에서는 한글판을 포함한 승룡도 9개현의 관광안내 자료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으며, 맞은편 센트럴 재팬 트래블 센터에서는 보다 실질적인 여행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행루트 상담과 관광지 예약, 철도/버스 승차권 예약은 물론이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교통 및 관광지 입장을 보다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각종 패스의 구매가 이곳에서 가능하다. 특히 다카야마에서 출발해 신호타카까지 2일간 무제한 버스 승차와 로프웨이, 온천 입장권이 포함된 오쿠히다 마루코토 밸류티켓과 나고야에서 출발해 주변 관광지로 버스와 열차를 1~4인이 3일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히다지 프리패스가 한국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층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빈손 관광 접수 카운터도 만나볼 수 있다. 일본 도착 첫날 호텔 체크인을 하느라 소요되는 시간 낭비를 막기 위해 이곳에 짐을 맡기면 호텔로 배달해 준다. 관광객은 공항을 빈손으로 나서 첫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층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한 출발 로비다. 출국장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여러 매장이 있다. 패션, 화장품부터 전자제품, 드럭스토어를 비롯해 주변 각 지역의 유명 특산품을 한눈에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지역 전통주 시음도 가능하다.

 
중부국제공항 렌가도리 상점가./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4층은 센트레아가 자랑하는 상업공간이다. 100개에 가까운 각종 레스토랑과 상점이야말로 센트레아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전세계 음식을 비롯해 평소 시내에서 줄 서서 먹어야 하는 유명 맛집들도 이곳에서 한번에 만나볼 수 있다.

상점가는 4층 중심의 이벤트 플라자를 중심으로 양쪽의 분위기가 판이하다. 한쪽은 유럽풍 분위기를 살린 렌가도리(벽돌거리)이고 맞은편은 일본풍이 물씬 풍기는 초칭요코초 거리다.

 
중부국제공항 초칭요코초 내 후노유 대중목욕탕 입구./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초칭요코초에는 중부지역 유명 맛집들이 즐비하고, 수십년 전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옛날 분위기의 상점가를 걸어볼 수 있다. 특히 이색적인 공간은 '쿠쯔로기도코로'다. 이곳에는 일본풍 분위기의 다실에서 차와 함께 나고야 명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후노유'라 불리는 대중목욕탕 때문이다. 활주로 전망의 대중목욕탕에서는 비행기를 내려다보며 목욕을 즐기는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렌가도리에서는 최근 리뉴얼해 멋스러운 푸드코트가 눈길을 끈다.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 전문점도 늘 붐비는 장소다. 걷기만 해도 시간 가는줄 모르게 된다.

 
중부국제공항 이벤트 플라자에서 열린 '소라훌라 하와이'./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마침 4층 이벤트 플라자에서는 '소라훌라 하와이' 행사가 진행중이었다. 하와이를 주제로 각종 상품을 선보인 플리마켓과 함께 메인무대에서는 하와이풍 공연이 연이어 열리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곳에서는 수시로 각종 이벤트와 축제가 열려 센트레아 공항의 명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

 
중부국제공항 스카이덱 전망대../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센트레아 공항이 자랑하는 장소가 4층에 있다. 바로 '스카이덱'이라 불리는 전망대다. 일본의 여러 공항에는 야외 활주로 전망대가 더러 있지만 센트레아의 스카이덱은 차원이 다르다. 활주로를 가로질러 약 300미터를 걸어가며 활주로 깊숙한 곳까지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마침 일루미네이션 이벤트 기간이라 아름다운 루미나리에 조명도 설치돼 황홀한 밤을 밝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니크한 각종 시설에 힘입어 센트레아 공항은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나들이 명소가 됐다. 연간 약 1100만명이 센트레아 공항을 방문하며 이중 상당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한 것이 아닌 센트레아 자체를 즐기기 위해 온 나들이 손님이다.

 
스카이트랙스 상패 앞에 선 무라마쓰 히로후미 중부국제공항 루트개발 매니저(오른쪽)와 이승화 에어라인그룹 담당./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무라마쓰 히로후미 중부국제공항 매니저는 "센트레아에는 타 공항과는 차별화된 상업시설이 많아 즐길 수 있는 공항이자 비행기를 보며 목욕할 수 있는 공항같지 않은 공항"이라며 "특히 주말이면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놀러오는 손님이 많다. 한국 관광객들이 센트레아 공항의 매력을 꼭 체험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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