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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돈이 있어야 효도받는 세상

  • 2018-04-17 12:25
  • 아시아뉴스통신=이종선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이종선 기자





























예산군이 65세 이상 어르신 기초연금을 4월 23일부터 인상한다고 밝혔다.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고 기초생활을 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는 게 모든 부모들의 같은 마음일진데 참 반가운 소식이다.

얼마 전 칠순노인으로 부터 한통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신문사죠? 카메라 가지고 저희 집에 좀 오슈~” 다소 흥분된 억양이 담박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연인 즉은 달라는 돈 안준다고 집안 집기를 부수고 있는 아들을 보다 못한 아버지가 경찰에 알리자니 귀한 자식 쇠고랑 찰 것 같고, 신문기자를 불러 사진 찍고 겁만 주면 자식에게 해가되지 않게 말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모 마음인 것을 없어 못주는 심정을 자식이 헤아리지 못하니 씁쓸한 마음이 밀려 들었다.

자식이 돈을 요구하면 언제나 달라는 대로 묻지 않고 쥐어준 아버지는 “자식 잘못 키운 죄 이제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데...,” 하염없는 탄식이 땅이 꺼진다.

자식을 정으로 키워야지 돈으로 키워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실례로 서울 부유층 자녀만이 다니는 한 초등학교 한켠에 마련된 분실물 센터에는 값나가는 소지품이 넘쳐 난다고 한다. 부모가 더 좋은 새것으로 다시 사줄 텐 데 구태여 찾아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거지 부자가 길을 가다 불구경을 하게 됐다.

아들이 곁에서 “아버지 우리는 집이 없으니 불날 걱정은 없네요”하자 아버지는 긴 한숨을 토해내며 “이게 다 네 애비 덕 인줄 알아라”했다고 한다. 가진게 없어 도둑맞을 일 없고 형제간 재산싸움 같은 것 할 일 없으니 차라리 뱃속 편할지도 모른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듯이 날개가 없으면 나를 일도 추락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몸도 마음도 살 수 있는 그야말로 돈이면 다 되는 세상. 그 돈 때문에 철없는 어린이들을 유괴해 귀한 생명을 담보로 돈거래하고, 아들이 재산을 노려 부모를 살해하는 참담한 현실에서 중학생이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동급생을 폭행하는 세태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아들 다섯을 둔 재력 든든한 한 가장이 자식 모두를 장가보내고 부인마저 세상을 떠나보낸 뒤 홀로 쓸쓸한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좀체로 찾아오는 자식이 없자 5형제 가운데 어느 놈이 가장 효성이 지극한지를 시험 해보기로 했다.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몽땅 팔아 치웠다고 소문을 낸 아버지는 이따금 찾아오는 아들에게 얼마간의 돈을 잠자리 이불 밑에서 꺼내 쥐어 보냈다.

그러자 다섯 아들 모두가 이틀이 멀다하고 찾아왔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그 자리에는 지폐크기의 종이만 수북하게 나왔다고 한다. 이 아버지는 자식을 돈으로 키웠고, 가짜 돈이 있어 그나마 얼마간의 아주 짧은 효도를 받다가 후회해도 소용없는 인생을 마감한 것이다.

이처럼 돈을 보고 부모를 찾는 자식을 키우면서 못 먹고 못 입어도 후하고 넉넉하게 금지옥엽 자식을 뒷바라지 해 온 결과가 말년에 이처럼 허망한 꼴이 돼 우리 주변을 슬프게 만든다.

자식들에게 가진 재산 모두를 고루 분배하고 달랑 1억짜리 집 한 채에 한 부부가 살았는데 부모덕에 먹고 살만해 진 자식들은 힘든다고 서로가 모시길 거부했다. 그리고는 고작 집을 팔아 그 돈을 주면 모시겠다고 했다니 남의 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요즈음 초교에서 고교 졸업때까지 부모가 같이 학교에 다니는 가정이 많다. 자녀 등교시 실어다 주고 하교시 데려오는데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학부모의 자가용 물결로 학교마다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지만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60년대 자가용은 고사하고 버스운행도 뜸했던 그때 그시절, 책가방을 개나리 봇짐처럼 둘러메고 4~6km 걸어서 등교하던 학생들 대부분은 개근상을 탔고 훌륭하게 성장했다.

부모에게서 재산을 물려받은 부유층 2세가 성공한 예는 드물어도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자란 자식은 모두 자수성가해 부모에게 지극한 효도를 하고 있음이다.

엄마 없이는 죽고 못 사는 맨발의 기봉이, 엄마만 있으면 힘이 솟는 맨발의 기봉이가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팔순노모에게 틀니를 해주려고 마라톤 대회에서 1등하고 기뻐하는 모습의 영화 한편이 웬 지 가슴 찡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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