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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낮과 잠들기 아까운 밤이 교차하는 여름 홍콩 여행

  • 2018-05-16 16:22
  • 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리츠칼튼 118층 수영장.(사진제공=홍콩관광청)

홍콩의 여름은 덥다. 그런데 영리한 여행자는 홍콩의 여름을 시원하고 보송보송하게 즐긴다. 기후가 변해서가 아니라 여행의 방식이 변해서다. 에어컨 세차게 켠 몰(mall)을 누비고,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내려다보며 호텔에서 수영을 즐기고, 흡사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의 해변에서 낭만을 만끽하고, 멋진 바에서 살짝 오른 취기에 몽롱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더울 겨를은 없다. 홍콩관광청은 여름에 가볼만한 홍콩의 명소들을 16일 소개했다.

동서양의 문화, 클래식과 모던함, 복잡한 도심과 아름다운 자연, 심지어 뜨겁고 차가운 공기마저 조화로운 지점으로 수렴되는 홍콩, 매혹 당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엘리먼츠 아이스링크.(사진제공=홍콩관광청)

최근 홍콩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몰은 엘리먼츠다.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쇼핑이 가능하다. 더위를 잊고 즐길 수 있는 아이스링크와 홍콩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극장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홍콩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하버시티도 ‘글로벌 몰링족’이라면 꼭 들러 봐야 하는 곳이다. 무려 450여 개의 브랜드, 60여 개의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는 하버시티를 제대로 둘러보는데는 이틀도 부족하다.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오션 덱은 이번 여름 홍콩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관광지다. 일몰을 270도 파노라믹 뷰로 감상할 수 있다.

IFC몰은 홍콩 여행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들러 봤을 친숙한 명소다. 교통의 중심지에 위치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여행자에게 추천할 만 하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88층짜리 two IFC 건물 55층에 올라가 보자. 홍콩의 역사가 담긴 화폐박물관과 환상적인 전망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지하에 있는 슈퍼마켓은 세상 모든 식재료를 파는 미식가들의 쇼핑 명소다. L4층 넓은 테라스에 올라가면 멋진 야경을 바라보며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파로 북적이는 대형몰에는 홍콩의 유명한 맛집들이 분점을 내며 진출해 있다. 다 맛보자면 소처럼 위가 많았으면 좋겠지만, 시간과 소화력이 한정돼 있으니 메뉴 선택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 홍콩 식도락 여행의 시작은 완탕과 콘지, 딤섬이다. 여행지를 대표하는 음식들을 섭렵했다면 그다음은 프렌치 레스토랑, 고급 중식당으로 범위를 넓혀보자. 미쉐린 별을 받은 레스토랑은 일찍 예약하는 것이 필수다.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면 가장 비싼 호텔의 대표 레스토랑이 답이다. 가격은 비싸지만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줄어든다.
 
 
커피 아카데믹스.(사진제공=홍콩관광청)

카페 탐방과 디저트 섭렵은 여행의 또다른 묘미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하는 이 두 여정은 여행의 목적이 될 정도로 중요해졌다. 돈이 많이 도는 홍콩 같은 도시에는 값진 물건이 모여들기 마련, 특별한 커피를 찾는다면 홍콩이 답이다. 최근 홍콩의 젊은 부자들은 값비싸고 희귀한 스페셜티 커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홍콩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커피 전문점이 존재하는데 생두의 선택부터 로스팅, 바리스타의 추출 스킬 모두 최고의 수준을 경험할 수 있다. 스페셜티 커피 씬의 선두주자인 더 커피 아카데믹스(the coffee academics)와 작은 규모지만 실력과 근기를 모두 갖춘 바리스타 던 첸의 앰버 커피 브루어리(Amber coffee brewery)는 커피 마니아들의 성지이니 꼭 가보자.

홍콩의 카페는 분위기와 인테리어도 남다르다. 스타벅스는 홍콩의 옛 모습을 재현한 매장으로 홍콩의 역사에 대한 존중을 표현했고, 랄프로렌은 브랜드를 모티브로 만든 패셔너블한 카페를 하버시티 몰에 열어 주목 받고 있다.

홍콩에서 아이스크림은 불가결한 존재다. 더운 여름, 달고 찬 아이스크림 한 입이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으니. 미국의 에맥 앤 브리올리스, 일본의 아이크레메리아 등 다양한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홍콩에 진출해 있고 홍콩을 베이스로 한 신생 브랜드들도 많아 아이스크림 가게만 순례하는 여행이 가능할 정도다.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내는 아이스크림은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모양새라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케리호텔 인피니티풀.(사진제공=홍콩관광청)

도시의 여름 풍경, 그 화룡점정은 루프톱이다. 홍콩은 비슷한 규모의 도시 중 가장 많은 루프톱 수영장을 품고 있는데 이는 도시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커다란 축복이다. 홍콩의 수많은 호텔 수영장 중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리츠칼튼 홍콩 118층 '천상의 수영장', 지난해 문을 열어 핫 플레이스로 등극한 케리호텔 인피니티 풀, 전지현 수영장으로 유명해진 구룡 하버그랜드 호텔의 유리 풀 등이 있다.
 
같은 물놀이라도 호텔이 아닌 자연에서 즐기고 싶다면 해변으로 가면 된다. 한 시간 내의 거리에 유럽의 호젓한 마을에 발들인 듯한 착각이 드는 해변이 여럿 있으니. 뛰어난 접근성과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해변 중 단연 아름다운 곳은 리펄스베이와 디스터버리 베이다. 리펄스 베이는 낙원, 디스커버리베이는 이상향 같은 느낌으로 각각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뜨겁고도 시원한 낮을 보냈다면 찬란한 밤을 뜨겁게 보낼 차례다. 홍콩의 나이트 라이프는 화려하고 개방적이다. 란콰이퐁 같은 관광객 밀집 지역은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바와 클럽, 라운지가 즐비하고 치안도 안전하다. 최근에는 호텔의 루프톱 라운지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분위기, 음료의 수준, 서비스 모두 완벽한 수준을 보여준다.

시원하게 펼쳐진 하버뷰의 풍광을 즐기며 칵테일과 샴페인을 손에 들고 있는 순간, 도시인이 꿈꾸던 가장 이상적인 휴가를 즐기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은 벅차고 기특하다. 이제, 홍콩의 여름이 덥다는 이유로 휴가 리스트에 넣을까 뺄까를 고민하는 친구에게 말하자. “너 옛날 사람 같아”

몰에 들어서는 순간, 화려함과 볼거리에 홀리고 만다. 움직이기 쾌적한 온도와 동선, 적재 적소에 들어선 카페와 레스토랑, 급기야 지갑을 열게 만드는 탐나는 아이템들의 구애에 시간은 쏜살같이 흐른다. 꼼꼼히 둘러보면 저마다 특징이 달라 더 매력적이다. 홍콩의 실내는 시원한 정도를 넘어 서늘한 편이다. 더운 여름이라도 가디건 혹은 멋스럽게 걸칠 스카프 등을 챙겨가는 센스, 잊지 말 것.
 
침사추이 외곽, 고급 아파트들이 빼곡히 늘어선 중심에 엘리먼츠 몰이 있다. 공항행 고속철도가 정차 하는 구룡역, 홍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리츠칼튼 호텔이 있는 국제상업센터(ICC), 그리고 바로 옆 W 호텔까지 연결돼 있어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인근 주민은 물론 관광객이 즐겨 찾지만, 외곽에 있어 다소 한산한 편이라 여유로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사람 붐비는 게 싫은 여행자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이다. 150여 개의 코스메틱 브랜드,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이에 더해 동서양의 다양한 먹거리를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30여 곳, 홍콩에서 가장 많은 상영관을 보유한 그랜드 시네마와 아이스 링크까지 갖추고 있다.

그랜드 시네마는 1600여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상영관을 보유한 세계적 규모로 인프라 소닉 사운드 시스템을 갖춰 생동감 넘치는 관람이 가능하다. 홍콩 최초로 자동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아이스 링크도 인상적이다. 입장료는 홍콩달러 20불(한화 약 3000원)이다.

 
IFC몰.(사진제공=홍콩관광청)

홍콩 IFC는 39층과 88층 2개의 타워와 포시즌스 호텔, IFC 몰이 연결된 거대한 건물이다. MTR 센트럴역과 공항고속전철(AEL)과 페리 선착장이 바로 옆에 있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연결되는 통로가 있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IFC 몰을 설명하는 3개의 키워드는 쇼핑, 다이닝, 무비다.

먼저 쇼핑을 보자. L1~L4 4개 층에 걸쳐 200여개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고급 식료품을 파는 시티슈퍼는 홍콩을 여러 번 다녀본 여행자라면 귀국 직전 들르는 필수 코스다. L1층 자라 매장 맞은편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다.

두 번째는 키워드는 다이닝. 스타벅스와 맥도널드부터 조그만 딤섬집, 스시집, 미쉐린 스타세프 조엘 로부숑의 디저트 살롱까지 총 48개의 레스토랑이 곳곳에 퍼져 있다. 답답한 실내가 싫다면 L4층 루프탑 테라스로 올라가보자. 별도의 입장료 없이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고, 쉐이크 쉑 버거부터 고급 일식당까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여행자들이 놓치기 쉬운 마지막 키워드는 무비다. 총 544석을 갖춘 5개 상영관이 있는 플레이스 IFC는 최신 영사기와 7.1채널 돌비 서라운드 EX, DTS-X 등 입체음향 시스템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가장 큰 사이즈의 스크린은 181석의 H5관이다.

또한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것이 홍콩의 맛집이다. 미쉐린 가이드 홍콩, 마카오판만 봐도 그 두께가 가볍지 않다. 별을 받은 레스토랑만 총 81개(3스타 8개, 2스타 16개, 1스타 57개)다. 여기서 마카오의 11개를 빼도 무려 70개의 별이 남는데, 이는 뉴욕이 받은 71개의 별과 거의 같은 숫자다. 첨언 하자면 싱가포르(38개), 서울 (24개), 방콕 (17개)같은 도시는 홍콩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얻었다. 가성비 높은 캐주얼 레스토랑이나 이국적인 길거리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도 홍콩은 천국 그 자체다. 홍콩에는 길거리 음식으로 미쉐린 별을 받은 곳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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