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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환율 폭락, "버버리 직구하자" 직구족 난리...여행 위해 리라화 미리 환전

  • [아시아뉴스통신] 황규찬 기자
  • 송고시간 2018-08-14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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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터키 환율 폭락에 때 아닌 쇼핑 붐이 일고 있다.

터키 리라화는 13일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한때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치솟았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일 한때 전일 대비 23%나 떨어졌고, 올해 들어 70% 넘게 폭락했다.


이는 지난 10일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라고 요구하면서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부과한 영향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터키 물가가 치솟고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터키 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정작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은 터키 환율 폭락에 따른 쇼핑에 쏠렸다. 리라화 가치 하락에 따라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을 주고 터키 현지의 명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터키 환율이 폭락하면서 국내 해외직구 인터넷 커뮤니티는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직구족은 마침 세일 중인 인기 명품인 버버리를 주목했다. 스웨터, 가방, 트렌치 코트 등을 국내 대비 2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돌았다. 직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터키 버버리 홈페이지에서 직구하는 방법을 묻는 글과 안내하는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직구 커뮤니티 발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자 '터키 버버리'는 이날 오후부터 국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다. 14일 새벽에도 여전히 터키 리리화 폭락, 터키 버버리, 터키 환율 등은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올라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터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금물이다. 현재 터키 버버리에서는 우리나라로 배송하는 안전한 배송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 배송대행업체를 통해서만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터키 현지에서 물건을 대신 받아, 한국으로 재배송하는 업체를 말한다.

직구 베테랑들은 "업체를 정확히 알아보고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배송 대행 업체 중에 돈만 받고 제품을 전달하지 않는 곳도 있다는 것. 또, 배송 중 파손이나 분실됐을 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터키에는 국내 대형 배송 대행지가 운영하는 사업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터키 여행을 위해 리라화를 미리 환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확산되고 있다.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터키 여행 계획 없었는데 환전했다" "지금 여행 가면 제일 저렴할 것 같아 바로 비행기표를 끊었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이스탄불 검찰은 터키 환율 폭락에 대해 "터키의 안정을 해칠 목적으로 경제적 공격을 감행하거나 이런 활동을 돕는 이들을 상대로 터키 형법과 은행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