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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청년’ 이관영 첫 전시회 ‘숲’을 만나다

다음달 1일까지 갤러리 구하 개최

  • 2018-08-22 09:49
  • 아시아뉴스통신=안정은 기자
이 작가 “나무를 통해서 저를 보고자 했던가 봐요” 자평
 

[Rep]
후기 청년으로 주목받은 작가 이관영의 첫 번째 전시회 ‘숲’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 구하(丘下)에서 1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립니다.
 
이관영씨의 이력은 특이합니다. 전업화가 출신도 아니며, 올해 59세인 그는 화학자로서 대기업 임원과 대학교수로 살았던 인생 전반기를 마감하고 3년 전 프랑스로 건너가 그림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작가는 “삶의 2막에 붓을 쥐고 숲으로 들어가 나무를 만났다”고 말합니다. 그의 숲에는 빨갛게, 파랗게 혹은 하얗게 채색된 나무들이 등장합니다. 
 
[INT 이관영 작가]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숲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숲은 나무들이 모여 있는 숲이라고 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의 숲이고, 제 그림의 숲이고, 이 숲에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마치 제 자신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관영 작가의 작품 ‘숲’.(사진제공=갤러리 구하)

미국으로 유학해 화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상무, 본부장 등을 역임한 그는 신제품개발 공로로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직장생활 틈틈이 전시장을 자주 찾기는 했어도 그림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을 계속 짜인 대로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55세에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인생 2막을 준비했습니다.
 
화가인 친구의 권유로 잠시 망설이다 마침내 결단을 내려 어학원에서 프랑스어를 배우며 그림과 사진을 선택한 겁니다.
 
내친김에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파리의 젊은 친구들과 소셜클럽, 사진 동호회 등에서 어울리는 한편, 수채화를 거쳐 유화로 이어지면서 자신의 그림도 한 걸음씩 발전해갔습니다. 
 
[INT 이관영 작가]
“인생 전반기에 가졌던 경험과 지식, 삶에 축적된 것을 그림으로 한번 표현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그래서 과연 한번 해볼까 하고 시작했는데 그만 푹 빠져들었죠. 시작하는 순간에 굉장히 제가 몰입을 하게 됐어요.”
 
열정적인 빨간 나무 그리기 다음에는 새로운 생명이 충만함으로 자라나는 듯한 파란색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다 때때로 삶의 여백이 엿보이는 하얀 나무들도 등장합니다.
 
이 작가는 그토록 나무 그리기에 매달린 데 대해 “나무를 통해서 저를 보고자 했던가 봐요”라고 자평합니다.
 
[INT 이관영 작가]
“나무를 통해서 아마 저 자신을 투영하고 표현하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머릿속에 지금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굉장히 있고 그리고 싶은 소재나 이런 것들도 계속 제 머릿속에 있는데, 아마 제가 가지고 있는 어떤 열정, 의지 이런 것들이 제 작품 세계를 계속 끌고 가겠죠. 그 작품을 통해서 제 인생 2막의 삶이 좀 더 보여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제적 안정이 보장된 기존 생활을 과감하게 놓아버리고 전혀 다른 인생 2모작을 결행한 데 대해 작가는 “대기업을 나와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을 그만뒀을 때가 55세였고, 그 이후 59세가 된 지금에 와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술회했습니다. 
 
이관영 작가.(사진제공=갤러리 구하)

특이한 이력의 작가를 초대한 갤러리 구하의 박현숙 관장은 지난해 여름 지인의 소개로 이 작가를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박 관장은 “그의 그림을 보자마자 참신한 발상과 아름다운 색감에 바로 마음을 빼앗겼다”고 말하면서 “그의 첫 번째 전시를 갤러리 구하에서 열게 돼 올여름 더위를 날리는 시원함과 보람을 느낀다”고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INT 박현숙 갤러리 구하 관장]
“제2의 인생을 그림으로 선택을 해 전시를 하시게 되고 그래서 제가 이분의 이야기를 듣고 1년 전에 이관영 작가의 처음 전시를 꼭 저희 갤러리에서 하고 싶다고 부탁을 드려서 이번에 이런 좋은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
 
삶에 대한 회화적 탐구의 무대가 된 숲은 그에게 그림이 열리는 곳이며, 후기 인생의 무대입니다.
 
이관영 작가가 인생의 반 바퀴를 돌아 붓을 들고 만난 나무와 숲을 갤러리 구하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아시아뉴스tv 안정은입니다.
 
영상편집 정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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