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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上) 김승수 전주시장에게 신도심의 비전을 묻는다

조롱거리로 전락한 전주혁신도시 기사를 접하고

  • 2018-09-20 09:55
  • 아시아뉴스통신=유병철 기자
 김승수 전주시장./아시아뉴스통신DB

필자 : 전북 전주시민 임필성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자 기사에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주혁신도시를 논과 산, 축사와 분뇨 냄새로 고약한 외진 시골로 묘사하며 인재유치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전주시장과 시의회는 바로 규탄성명을 내고 이를 반박했으나 문제의 원인을 생각하면 전주시의 현재 상황이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사실, 그동안 전주시는 전북의 대표도시로 보기에는 이렇다 할 광역급 개발프로젝트 없이 전통과 보존에만 치우친 경향이 있었다.

 "구도심은 구도심답게, 신도심은 신도심답게!" 이는 지난 선거에서 김승수 시장이 전주시민의 표심을 얻기 위해 내건 구호였다. 최근 연 1100만 관광객 방문을 자랑하던 한옥마을이 상업화로 변질되고 같은 전라선 끝의 여수가 1500만 관광객을 유치하자, 전통과 보존 중심의 정책에만 의존하기에는 전주시의 미래가 걱정인 시민들의 의구심을 덮기 위한 미래전략으로 보였고 그 전략은 유효했다.

즉, 기존의 전통과 보존 중심의 철학은 유지하되 ‘신도심은 신도심답게’ 만들겠다는 어찌 보면 대립적인 공약을 내걸어 양쪽 진영 모두의 표심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김승수 시장이 말하는 신도심 정책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방향성과 철학을 명확히 드러낸 구도심 전략과 비교해 신도심 전략은  다소 애매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즉, 김승수 시장이 말하는 신도심이란 어디를 말하고 또 ‘신도심답게’란 어떻게 만들겠다는 것인지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범위와 정책 비전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한방직 부지를 둘러싼 개발이다. 이부지는 전주신시가지의 핵심 노른자 땅이고 작년 자광이라는 기업이 매수해 430미터 타워를 비롯 호텔 쇼핑센터 초고층 아파트 등을 건축하고 3천석 규모의 컨벤션센터와 공원은 시에 기부채납한다는 계획(안)에 지난 6.13선거기간 핵심 이슈가 됐었다.
 
이에 대해 김승수 시장은 ‘공론화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언해 당선됐으나 막상 당선된 이후 일부 시의원들의 반대로 공론화 위원회 개최에 필요한 예산이 전액 삭감된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대한방직 부지를 둘러싼 공론화위원회 구성및 운영비를 지적한 시의원들이다. 이들은 서류 미비와 법적권한이 없다는 지적을 했다.
대한방직부지 개발을 둘러싼 공론화위원회는 김승수 시장의 공약사항으로서 시민의 선택을 받은 반면, 반대하는 시의원들은 자신들이 선거기간에 이에 대해 공식적인 공약을 내걸었는지 따져볼 일이다.

만약 해당 시의원들이 반대공약을 내걸지 않은 상태에서 전주시민이 선택한 시장의 공약을 반대한 것이라면 이번 사태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김승수 시장은 정당한 절차에 타당한 이유 없이 반대하는 시의원이 있다면 공론화위원회 개최 불발의 책임은 이들에게 있으니 그 결과를 시민들이 차기 선거에서 심판하게 하고, 지금은 과감하게 자신의 소신과 방향을 분명히 밝혀 "신도심답게"만든다는 자신의 공약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어설프게 여론의 추이를 보고 다수인 듯 보이는 쪽을 선택하려 한다면 양쪽의 신임을 모두 잃고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최근 2022대입제도 개편안을 둘러싸고 줏대 없이 공론화 위원회에 공을 넘겼다가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양쪽 여론의 신뢰를 모두 잃어 교육부 장관이 교체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결국 결정은 시장이 해야지 자기 색깔을 숨기고 공론화위원회에 떠맡긴 후 여론의 눈치를 살피려 해서는 안 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 의견을 참고할 수 있으나 결국 이들의 목소리는 일상생활에 바빠 침묵하는 다수의 전주시민을 대변한다고 할 수 없다. 더욱이 이들은 65만 전주시민의 미래 먹거리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대안 없는 반대에 불과하다.

결정적으로 언론을 상대로 필요 이상의 발언권을 행사하면서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질 필요가 없는 집단이다. 공약을 걸고 전주시민의 선택을 받은 전주시장은 이들 단체의 목소리에 지나치게 휘둘릴 필요가 없다.

전주시장은 전북도가 독자적인 광역권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정책을 만들 수 있는 전북 내 지자체의 대표적인 자리이다. 군산, 익산시장과는 다른 광역권 프로젝트를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이다.

이러한 중대한 신분을 망각하고 광역권에 걸맞은 신도심전략을 실행하지 않고 기존의 구도심 전략에만 매진한다면 최근 새만금공항을 둘러싼 광주‧전남의 견제,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필두로 하는 충청권의 방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둘러싼 부산상공회의소의 반대와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외진 시골 취급받는 조롱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결국 전주시의 문제는 전주시 내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북의 미래와도 직결이 된다. 맏형 도시로서 광역 전북권의 미래를 위해 김승수 시장의 책임있는 결단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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