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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뢰 폭발 군 하사 다리절단…남북 지뢰 제거 작업 중 사고 의혹에 軍 "무관"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 기자
  • 송고시간 2018-10-15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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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경고 표지판./아시아뉴스통신 DB

최근 최전방 부대에서 육군 부사관 한명이 지뢰 폭발로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일각에선 남북이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DMZ 지뢰 제거 작업 도중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군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4일 군은 이날 오후 12시46분쯤 강원 철원군 중동부 전선 전방부대에서 A(24) 하사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로 발목을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은 A하사가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시아뉴스통신 취재 결과 A하사는 당시 사고로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폭발물 흔적과 부상 상태 등으로 볼 때 지뢰 폭발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 소장은 "사고로 인해 다리를 절단했다면 M14 발목지뢰 폭발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이달부터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군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한 것이 A하사가 지뢰 제거 작업 도중 이 같은 사고를 당했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사 전문가는 "최근 여러 우려 가운데 군이 너무 성급하게 지뢰 제거 작업을 실시한다는 주장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전문가는 "24세의 꽃다운 청년이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군이 사고 원인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사고 발생 지역이나 시기로 볼 때 사고의 원인이 지뢰 제거 작업때문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은 충분히 해 볼 수 있다"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은 "최근 남북관계에 따른 지뢰제거 작전과 A 하사의 사고는 관련이 없다"며 "사고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뢰 탐지 작업을 하고 있는 병사들./아시아뉴스통신 DB

한편, 이번 사고가 지뢰 제거 작업 도중에 발생한 것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군이 진행 중인 지뢰 제거 작전에서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기호 소장은 "DMZ에 매설되어 있는 지뢰의 98%이상은 35년이 지난 지뢰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장애 요소들이 생겼기 때문에 지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일반 병사들은 지뢰 탐지 및 제거에 대한 전문지식이 전혀 없다"며 "지뢰 제거 작전에 의무 병사를 투입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석민 기자, 윤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