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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무궁화축구단, '이렇게 없어질 팀이 아닌데'…”

  •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최영민 기자
  • 송고시간 2018-11-0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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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감독 역임 김기복 실업연맹 회장,“관계자들 현명한 판단하길”
K리그2 우승을 확정하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아산무궁화축구단 선수들./아시아뉴스통신=최영민 기자

아산무궁화축구단의 해체위기 사태를 바라보며 많은 축구 관계자와 팬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후배 선수들을 지켜보는 축구원로의 마음도 씁쓸하긴 마찬가지였다.

김기복(74)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은 선수 시절 국가대표 미드필더로서 맹활약 했고, 지도자가 돼서는 전북 버팔로, 대전시티즌, 경찰청의 감독을 거친 축구인이다.


특히 경찰청 축구단의 감독을 거쳤기에, 지금의 무궁화축구단의 해체위기를 바라보는 그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아쉬울 수밖에 없다.

최근 서울에서 진행된 아산무궁화축구단 존속을 위한 축구인 결의대회에도 참석했던 김 회장은 5일 ‘아시아뉴스통신’과 통화에서 “사전에 프로축구연맹과 경찰청이 조율이 있었던 가운데 이런 일이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잡음이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며 “창단할 당시에 가졌던 여러 가지 의의를 이렇게 져버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되는데 경찰청의 일방적 통보로 이렇게까지 일이 진행이 되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무궁화축구단은 상무와 함께 어린 축구선수들이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국가의 정책 상 이미 없어질 것이 기정사실화 돼 있던 팀이었지만 이런 팀이 사라지면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국가대표축구팀의 전력에도 큰 손실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복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사진제공=한국실업축구연맹)


김기복 회장은 이번 시즌 후 무궁화축구단에 남아있게 될 14명의 선수들에 대해 “경찰청과 프로축구연맹, 아산시가 이들이 전역하는 날까지만 이라도 원만하게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팀이 없어지는 것은 막을 순 없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축구가 더욱 한 단계 성숙해질 수 있도록 관계된 기관이나 관계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실업연맹에서 14명의 리그 참가를 위한 방법으로 각 구단(8팀)과 협의해 임대선수 형태로 선수를 지원, 22명 이상을 구성해 리그(내셔널리그)에 참여시키는 방법을 논의하고 싶다"면서 "한국축구를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발벗고 나서야 한다.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구단들을 설득하고 규정을 개정해서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산무궁화축구단은 2018 K리그2(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 다음 시즌 1부리그(K리그1)로 승격할 자격이 주어졌으나 경찰청의 신입 선수 수급 불가 방침으로 14명만이 팀에 남아 리그 최소 참여 선수인원인 20명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의 해체 수순을 밟게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