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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설계]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미래교육 모델·정책방안 적극 만들어가겠다"

  •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 기자
  • 송고시간 2019-01-01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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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원만히 작동돼야 민·관·학 입장차 조화롭게 극복
행복씨앗학교 2.0으로 질적 내실화 정책 통해 혁신교육 심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고지에 올라 7월2일부터 '제2기' 임기를 시작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지난 28일 "교육 관련의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줄이고 발전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정책을 공론화하는 장과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합의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2018년 한해를 보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소모적 논쟁으로 인해 추진돼야 할 교육정책에 불신이 생긴다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의 몫으로 전가되고 궁극적으로 충북의 발전을 저해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교육비전과 철학, 교육제도와 정책에 대한 이견과 논란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언제 어디서든 항상 존재해 왔다. 물론 소통과 합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상황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 교육자치가 강화되면서 합의 시스템인 거버넌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거버넌스가 원만하게 작동돼야만 민·관·학의 입장차와 불협화음을 조화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신념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충북도교육청은 충북 전체 시·군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마치면서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각 지역마다 마을교사를 양성하고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일정한 성과도 냈다"며 "하지만 지난 6월 전국지방동시선거 기간의 공백이 생기다보니 정책적인 협조와 지원을 못 다한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교육투자가 지역사회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시민사회를 성장시켜가는 발전동력이 됨을 설득하고 공감을 나눌 기회가 부족했다"며 "최근 논란이 됐던 무상급식 투자 사안도 이러한 공감대가 부족했던 탓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거가 끝나자마자 꾸준한 지역 순회 일정과  지방자치단체와의 교육정책간담회를 통해 행복교육지구 사업의 취지와 전망을 확산해가는 중"이라며 "앞으로 지역사회와의 정책간담회를 기반으로 교육거버넌스를 구축해 정책을 공론화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2018년 충북도교육청의 주요성과는.

-자랑하고 싶은 성과가 너무 많다. 하지만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은 역시 교육혁신이다. 

먼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공적 안착으로 학생중심의 충북교육이 실현된 것을 들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수업과 평가 혁신으로 4차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미래역량이 함양되고 학생들의 융복합적 사고력이 향상된 점이다.

충북의 아이들이 전국 단위 과학, 발명, 정보, 토론, 문화, 예술 관련 대회에서 융복합적 사고력을 발휘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교육부가 실시한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5년 연속으로 학부모 만족도 전국 최상위를 차지했다. 전국 최초의 학생수강신청 프로그램 개발・운영으로 학생 과목 선택권을 강화했다.
 
2월을 새 학년 준비기간으로, 3월을 수업과 관계집중의 달로 운영하면서 수업과 생활교육 중심의 학교문화가 조성된 것도 학생 중심의 충북교육 실현이라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안전망 구축을 통해 건강하고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지원한 것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마음건강증진센터를 가동해 전문의 상담 420여건과 심층심리평가 780여건이 진행되는 등 학생 자살예방과 정신건강 증진에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2018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전국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된 것도 안전망 구축의 대표적 자랑거리다.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교실 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6008학급에 공기청정기도 설치했다.

학교폭력 예방․근절에 노력하고 인성교육도 강화했다. 5047명의 다문화 학생과 94명의 탈북학생에게 맞춤형 지원을 해 학교 적응을 도왔다. 돌봄기능도 강화하고 교육복지는 더 늘리면서 한층 더 건강하고 평화로운 학교로 발전했다.  

다음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내 전 지역에서 행복교육지구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2017년에 이어 2년 차 운영되고 있다.

전국 유일하게 충북 도내 전지역(11지역)이 참여하고 있다. 정말 큰 자랑거리다. 11개 기초자치단체와 정책간담회를 실시해 행복교육지구 발전방향을 모색하면서 지역특성과 전통․문화를 살린 맞춤형 교육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다음은 '행복 감성 NEW SPACE 프로젝트'로 미래형 교육공간을 조성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이 사업은 변화되는 교육정책에 걸맞게 학교공간을 재구성하는 사업이다. 새로운 교육공간의 모델을 제시해 미래 혁신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2018년 공모를 통해 7개교를 선정했는데 이들 학교에는 퍼실리테이터(건축사)를 배치해 교육공동체가 시설공간 설계에 참여하는 것을 돕고 있다. 초등 1학년에는 교실공간에 학습, 놀이, 쉼 등을 위한 행복·감성 공간이 마련된다. 초·중·고 18학급 이내 학교는 기존의 자투리공간과 유휴공간을 재구성하고 공용공간을 복합공간으로 재구성하게 된다. 

다음은 생태․환경교육 기반 조성으로 지구 환경의 보존과 실천의식 고취에 앞장서고 있음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초록학교를 30개교(초20교. 중6교. 고2교. 특수2교)로 확대・운영했다. 

학교숲 확대 조성으로 생명존중의 자연친화적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생태․환경교육 민․관․학 거버넌스가 구축된 것은 정말 큰 의미를 갖는다. 초록학교 한마당과 생태환경체험교육박람회가 개최된 것도 지난해 큰 기쁨 중의 하나다.

탐사와 토론 두 개가 다 실천된 충북 청소년 행복교육-환경나눔 한마당도 정말 기쁜 일이었다. 충북환경교육체험센터 건립을 위한 82명의 TF팀도 구성됐다.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로봇시대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교육혁신을 실천해 나가겠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안마실습 공간인 '어울림 휴(休)'의 운영성과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직업능력 향상과 현장실습 기회 확대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청내에서 운영해 오고 있다. 산학겸임교사 1명과 전공과 남녀 재학생 2명(행복나눔 인턴)이 배치돼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습 체험을 하고 있다. 

직원 복지가 아니라 장애 학생의 직업 실습기회 제공을 확대하기 위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지난 9월에 운영결과를 알아보고자 이용자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이용자 90%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놀라운 것은 11월 말 기준으로 이용자 현황을 살펴보니 장학관이나 사무관 이상 간부진은 이용자의 17%정도만 차지했다. 80% 정도는 교사, 장학사, 주무관, 교육공무직 등이 사용한 것이다. 

일부 고위직 공무원의 전유물이 될지 모른다는 언론의 우려는 기우임이 확인된 것이다. 초창기에 안마방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많이 알려져 지난해 성과 중에서 어쩌면 가장 보람있는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는 운영 추이를 보아 기관을 순회하는 등 이용 대상을 확대해 보려고 한다.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 질 때까지 진심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새해의 교육정책 추진 방향은.

-2019년에는 현장 중심 교육 행정 체제를 구축해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 강화, 혁신교육의 심화, 교육거버넌스 확대를 통해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하는 교육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중심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교육과정 체제를 마련하고 학교자치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별 역할을 재구조화하겠다. 
 
도교육청은 정책기획을 담당하고 직속기관은 교육실행 기능을 강화하며 교육지원청의 학교현장 지원 기능을 활성화하겠다. 특히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담당을 신설하고 학교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학교에서 교사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문화를 만들겠다. 
   
또한 학교민주주의 안착을 위해 학교가 자치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학교경영의 민주화를 토대로 모두가 주인이 되는 민주학교에서 교육 주체들이 민주시민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행복씨앗학교 2.0으로 질적 내실화' 정책을 통해 혁신교육을 심화하겠다. 행복씨앗학교 모델을 다원화해 혁신교육을 확산하고 도내 전 학교에 평균 1000만원씩 지원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교육 3주체의 자치활동을 활성화하는 등 학교자치역량을 강화하겠다. 

혁신교육을 심화해 동등한 교육기회 실현과 협력적 학교운영을 토대로 학생・학부모에게 희망을 주고 교직원이 보람을 느끼는 미래형 학교모델을 창출하겠다. 

끝으로 도민과 소통·협력해 충북교육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교육거버넌스를 확대하고자 한다. 교육거버넌스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별 교육협력 거버넌스를 강화해 학교 밖 배움터 조성을 통한 온마을 학습망을 단계적 구축하겠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거버넌스를 통한 협치의 가치를 존중하는 행정체제를 마련해 교육자원을 연계하고 공유하는 사회적 장치를 마련해 학생들의 유기적인 돌봄과 성장이 가능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새해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2019년도에 우리교육청은 13개 부서에서 566개의 주요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둬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4개를 중점사업으로 선정했다.

중점사업의 첫 번째는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민주주의다. 모두가 주인이 되는 민주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교육주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학생중심, 현장중심의 교육자치를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교육청은 ‘학교자치역량강화’ 사업비로 도내 모든 학교에 2019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교당 평균 1000만원씩 지원한다. 학교현장에서는 학교자치역량강화 사업으로 학교마다 제 빛깔을 지닌 전문적 학습공동제 운영, 민주적인 교직원 협의문화 정착, 학생자치, 학부모 자치 등을 추진해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정착하고 자치활동을 활성화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적이고 민주시민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겠다. 

두 번째는 모두 성장하는 맞춤형 학력향상이다. 충북교육은 기초학력부터 미래학력까지 책임지는 교육이 실현되도록 다차원적으로 지원하겠다. 탄탄한 기초학력을 다지기 위해 초등 저학년 한글과 수학 책임교육을 강화하고 복합적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방침이다.

충북형 미래학력을 키우기 위해 공감, 소통, 협업하는 학교문화를 정착시키며 학생 참여 중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로 배움을 즐기고 따뜻한 품성을 지닌 미래인재를 양성하겠다. 아울러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연계하는 교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국내외 연수를 통해 교원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세 번째는 자연을 닮은 초록학교만들기다. 학교·마을·환경의 융합과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환경공동체를 구축하고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지닌 생태시민을 양성하겠다.
 
초록학교 확대로 학교별 특색있는 교육과정, 시설공간,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이를 위해 초록학교 거버넌스를 확대해 운영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환경교육을 실천할 것이며 지속가능한 초록학교를 확산하겠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하고 상생하는 교육토대를 다지고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네 번째는 행복·감성 미래형 공간혁신이다.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고 사회적·교육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업혁신과 함께 공간혁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설계로 미래형 교육공간을 창조하고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입체적인 학습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교육은 행복·감성 NEW SPACE 프로젝트,  행복·감성이 묻어나는 개성있는 학교색깔 꾸미기 사업으로 교육공동체가 학교 공간창조와 색깔 디자인에 참여해 학교별 감성과 개성이 살아 있는 교육공간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이러한 공간혁신을 통해 창의융합적이고 전인적 품성을 지닌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교육의 장으로 가꾸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힘을 학교에서 기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

충북교육은 앞으로 교육과정, 학습환경, 학교문화 등에서 새로운 미래형 학교모델을 만들어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도민이나 학부모, 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올 한 해는 국민여론이 우리교육의 공공성과 신뢰성을 되묻는 해였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가 적폐청산과 공정사회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정도로 교육부문에서도 국민들의 실망과 피로감이  매우 컸다.

충북교육의 수장으로서 깊은 공감과 책임을 느낀다. 하지만 현 시기 교육적폐 청산이나 반부패, 공정성 강화의 노력들이 시대착오적 교육체제를 대안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교육부가 꾸준히 추구해 온 역량중심교육과정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교육의 패러다임이다.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등 품성역량을 우선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우리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기성세대가 겪은 과거의 경험이나 당장의 현상에서 찾지 말고 우리보다 앞서 변화를 겪은 세계 각국이나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미래상을 통해 찾아 주기 바란다. 

4차산업혁명은 이 시대의 화두다.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혁신이 필요하다. 미래를 준비하는 미래교육은 기존의 교육방식이 아닌 미래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혁명적인 교육으로 변화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진취적인 교육적 안목으로 멀리 앞을 내다보며 미래지향적인 교육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하고 효과적인 미래교육 정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1기에는 실험적인 교육정책을 멀리하고 검증된 교육정책만을 조심스럽게 추진했다. 그러나 2기에는 미래교육 모델과 정책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만들어 가고자 한다.

새해에는 충북교육이 더욱 믿음직스럽게 그 길을 앞서 열어가겠다. 관심과 응원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