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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슬로시티로 느릿느릿 떠나는 힐링여행

  • 2019-05-07 16:26
  • 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난좡옛거리./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타이완관광청은 2019년 관광테마를 '소도시 슬로시티 여행'으로 정하고 지방 소도시 관광의 매력을 적극 알리는 중이다.


슬로시티 운동(CITTA Slow)은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래 전 세계로 확산되며 세를 불려가는 새로운 조류다. 요약하자면 빠름이 주는 편리함에 의해 희생된 즐거움과 행복이 주는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관광분야에 있어서도 전 세계 관광정책의 화두로 떠오른 지속가능한(Sustainable) 관광과 일맥상통해 있다.

현재 전 세계 30개국 252개 도시 및 20개 공동체가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돼 있고 점점 세를 불리는 추세다. 하나, 슬로시티가 추구하는 삶은 그 뜻은 좋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그야말로 꿈같은 얘기일 수도 있다. 그래도 모처럼의 타이완 여행을 계획한다면 잠시나마 슬로시티를 즐겨보면 어떨까. 단 며칠간만이라도 일상을 벗어나 슬로시티를 즐겨보자.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 타이완 여행 중 슬로시티가 추구하는 힐링여행을 누릴 수 있다.

대만에서는 난좡, 싼이, 펑린, 따린 등 4개 지역이 슬로시티에 가입돼 있다. 이중 난좡, 싼이의 여행코스를 다녀왔다.

 
발걸음마다 새로운 미식이 기다리는 난좡옛거리./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 대자연이 주는 건강과 미식이 즐비한 '난좡'

난좡은 일찍이 중국에서 건너와 타이완에 정착했던 객가(하카) 문화와 고산족인 사이시얏 족의 문화가 녹아있는 지역이다. 난좡 중심을 흐르는 펑라이 강을 따라 대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가 즐비하지만 한국인 여행자가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시내 중심에 위치한 난좡라오지에(南庄老街)다.

이름처럼 지역의 역사를 간직한 옛 거리다. 타이완의 인기 관광지로 유명한 지우펀 옛거리를 안다면 이해가 빠르겠다. 난좡라오지에는 마치 지우펀의 축소판인 듯 닮았으면서도 개성이 있는 거리다. 최근 지우펀은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걸어가기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하는데, 난좡라오지에는 아직까지는 여유 있게 즐길 수가 있다.

거리의 시작은 상점가다. 주로 지역 특산 먹거리를 파는 상점들은 저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간식거리를 내놓고 시식을 권하며 행인을 유혹한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간식거리를 하나 하나 시식하다보면 위장이 비명을 지른다.

 
여행의 갈증을 시원한 빙수로 날려보자./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거리를 걷다보면 중간에 유독 사람이 몰려 있는 가게가 있다. 난좡지역의 상징인 계화꽃 꿀로 만든 빙수를 파는 집이다. 얼음가루에 계화꿀과 각종 과일이나 팥고명을 얹은 빙수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한 그릇을 금세 해치우고 다른 빙수를 주문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상점가를 걸으며 시식과 시음을 하다보면 어느새 손에는 한가득 봉지가 들려 있다. 난장라오지에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하고 계속 걸어보자. 상점가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동네를 마주하게 된다. 민가와 중간중간 아담한 카페가 있다. 저마다 벽에 그림을 그려놓거나 개성 넘치는 포토존을 만들어 볼거를 만들어준다. 보기만 해도 역사가 느껴지는 고풍스런 장로교회와 도교사원도 볼 수 있고, 100년 역사의 고풍스런 우체국도 볼거리다.

 
탁야소옥./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 산이 산골 아담한 마을에서 힐링을

난좡의 매력을 즐겼다면 약 1시간 거리의 산이로 이동해보자. 산이는 난좡보다도 훨씬 산골의 한적한 지역이다.

타이완관광청이 추천하는 산이의 탁야소옥(卓也小屋)은 한적한 산골에 위치한, 타이완에서 민숙이라 불리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민박집이다. 말이 민박이지 규모도 상당하고 아담하고 아름다운 마을에 온 분위기다. 객실도 웬만한 호텔보다 나은 시설을 갖췄다. 사실 타이완 시골 곳곳에서 이와 같이 럭셔리한 민박을 찾을 수 있다.

탁야소옥은 중국의 전원시인 도연명이 노래했던 이상향 무릉도원 '도화원'을 모티브로 지어졌다. 객실마다 갖춰진 욕조에 몸을 담그고 창문을 열면 대자연의 경치가 펼쳐진다. 도화원이 눈앞에 펼쳐진 듯한 경치를 마주하며 속세를 떠나 힐링을 즐겨보자.

깊은 산골에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탁야소옥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하나뿐인 레스토랑은 인공연못을 둘러싸고 저녁에는 홍등을 밝히며 운치를 발산한다. 식단은 오로치 채식으로 이뤄졌다. 유기농 채식은 의외의 맛으로 힐링의 깊이를 더해준다.

 
나만의 쪽 염색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탁야소옥은 특히 쪽 염색으로 유명하다. 타이완에서도 알아주는 쪽 염색 공방이다. 탁야소옥에 머문다면 쪽 염색 체험은 꼭 한번 체험해 볼 만 하다. 타이완 이란현 국립전통예술센터에 대규모로 전시된 쪽 염색 작품이 탁야소옥의 작품이다. 재료 채취부터 쪽 염색의 전 과정이 탁야소옥에서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초보자라도 걱정은 필요 없다. 간단한 강의를 듣고 그대로 염색을 하면 된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천에 막대기를 끼우고 고무줄로 감으며 나만의 문양이 들어간 염색물을 만들 수 있다. 1시간 남짓 복잡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은 초보자의 작품일지라도 의외로 멋있다. 이렇게 슬로시티 타이완 여행의 추억이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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