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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구원, 고려·조선 태양흑점 기록 ‘240년 장주기 태양활동’ 입증

  •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기종 기자
  • 송고시간 2019-05-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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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와 조선시대의 태양흑점 기록으로 240년 장주기 태양활동을 확인한 양홍진 박사팀 등 국내 연구결과는 기상과 태양-지구 물리 저널(Journal of Atmospheric and Solar-Terrestrial Physics)에 5월호에 게재됐다.(자료제공=천문연 양홍진 박사 연구팀)

한국천문연구원은 양홍진 박사팀 등 국내 연구진이 역사서에 기록된 태양흑점과 서리 정보를 연구해 태양의 240년 활동주기를 찾아내고 이러한 태양의 장주기 활동이 과거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태양 흑점은 태양활동의 직접적인 지표로 태양 표면에서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이는 현상이며 현재까지 가장 잘 알려진 태양활동의 주기는 11년으로 흑점 수가 많아지는 극대기와 적어지는 극소기를 지닌다. 

 
서양에서 태양흑점 관측은 17세기 이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현대 천문학계에서는 태양의 240년 장주기 활동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12세기 이전부터 태양흑점을 관측해 기록으로 남겨왔고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는 흑점의 크기를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 검은 점, 자두, 계란, 복숭아, 배의 크기로 표현했다.
 
이번 연구진은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 흑점에 대한 55군데 기록을 찾아 태양의 활동주기를 연구해 현재까지 잘 알려진 태양활동의 주기인 약 11년과 60년 이외에 240년의 장주기가 있음을 규명했다. 
 

태양활동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역사서에 기록된 기상현상 중에서 서리 기록이 온도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임을 알아냈다.
 
특히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언급된 약 700번의 서리 기록을 이용해 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인 ‘무상기간’의 시대적 변화와 태양주기와의 관련성을 관찰했다.  
 
양홍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풍부한 역사 기록이 현대과학적 측면에서 매우 신빙성 있으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천문 자료를 바탕으로 태양의 장주기 활동을 추가 증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기상과 태양-지구 물리 저널(Journal of Atmospheric and Solar-Terrestrial Physics)에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