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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제천시 과수화상병 확산…음성군까지 의심 신고

  • [충북=아시아뉴스통신] 홍주표 기자
  • 송고시간 2019-06-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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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농가 27곳.. 확신·의심 과수원 면적 40.5㏊
과수화상병 관련사진./아시아뉴스통신DB

사과주산지 충북 충주시와 제천시에서 과수화상병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정지역이었던 음성군까지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충북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은 11일 기준 충주시 3곳과 제천시 3곳에서 추가 확진됐으며, 도내 확진농가의 경우 하루 만에 21곳에서 27곳으로 늘어난 만큼 그 사태가 심각하다.

 
불에 타 화상을 입는 듯한 색으로 검게 그을리다 나무 전체가 말라 죽는 병이기에 붙여진 이름인 과수화상병은 배와 사과에 생기는 세균성 병해의 일종이다.
 
에르위니 아밀로보라라고 하는 병원균이 배, 사과 혹은 마가목 등에 발생을 시작하며 1년 안에 나무를 고사시키는 위험한 병이다.
 
잔가지에도 암종병이 발생하기도 하는 이 병은 꽃을 시들게 하고 줄기와 잎도 갈색으로 변하게 한다.
 

충북지역에서는 11일까지 충주 40건, 제천 17건, 음성 2건 등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 59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57곳은 사과 농장이며, 2곳은 배 농장이다.
 
면적으로는 40.5㏊에 이른다.
 
충주·제천 등은 지난해에도 과수화상병이 발병했지만, 지금까지 청정지역이었던 음성은 처음으로 신고가 접수돼 충북도와 해당 시·군,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까지 충주 20곳, 제천 7곳 등 27곳(18.6㏊)이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13농가(충주 9곳, 제천 4곳) 7.5㏊의 과수를 매몰 처분했다.
 
제천시 백운면과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를 시작으로 지난달 24일 처음 발생하기 시작했던 과수화상병이 충주의 종민동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지며 나머지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다른 과수원들의 염려도 커지고 있다.
 
도내 지자체들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상황실을 열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운영할 방침이라 전했다.
 
조길형 시장은 사과의 주산지인 충주에서 과수화상병이 일어난 것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충주지역 전체에 있어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전 공직자가 자신의 업무라는 마음가짐으로 과수화상병에 대한 대응책을 숙지하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통 높은 강수량이나 긴 개화 시기가 겹치면 나타나는 이 병원균은 꿀벌에 의해 다른 나무로 전염되거나 비에 씻긴 병원균이 다른 나무로 이동해 전염된다.
 
온도 24~28°C 이내에 전염이 활발하게 진행되지만, 영상 30°C 이상이 오르면 세균의 활동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된다.
 
미국·유럽 등지의 농가를 휩쓴 과수화상병은 국내에선 2015년 5월 경기도 안성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이후 충남 천안, 충북 제천·충주, 강원 원주·평창 등 6곳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충주, 원주, 평창 등 135농가에서 발생해 과수원 80.2㏊가 폐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