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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보디빌딩 회장선거 사전담합 녹취록 의혹

  •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유병철 기자
  • 송고시간 2019-08-2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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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훈 전북회장, 각서 인정한 녹취록 제보
-배용덕 서울회장, "녹취 함께 했다"
-장석호 회장, "각서 쓴 사실 없다" 강조
대한보디빌딩협회./아시아뉴스통신DB

지난 4월 9일 서울올림픽파크텔서 가진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인 대한보디빌딩 대의원총회서 대의원들의 투표로 당선된 회장선거가 사전담합에 의해 정석호회장이 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대한보디빌딩협회(이하 대보협) 서울특별시회장과 전북도회장 등 임원들에 따르면 “지난 4월 9일 회장선거를 앞두고 전국의 각 시도 회장 및 대의원 상당수가 대전에서 수 차례 모임을 갖고 당시 장 회장 후보를 밀어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담합선거라고 제보한 이들 지역 회장들은 “지난 3월 14일경 대전역건너편 이층 모 다방에서 대의원등 7명이 모인 자리에서 대전광역시 전 배회장이 당시 장석호 후보자에게 전 대보협 이 전무에게 전권을 위임한다는 각서 및 안전장치를 받아온 내용을 설명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담합한 대전 자리에 참석한 정규훈 전북협회장은 “각서에 전권위임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전체 대의원 회의를 소집해 전형위원회를 구성해 시·도 안배차원서 집행부를 구성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가 묵살돼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것.

이날 대전 모 다방에서 말 다툼을 벌이던 정규훈 전북회장은 곧바로 배용덕 서울특별시 회장과 함께 비상계단으로 나가 각서내용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장석호 회장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북 정규훈회장과 서울 배용덕 회장은 장회장 후보자와 통화했다는 내용의 일부에는 “저는 배 회장님하고 내가 그것 때문에 싫은 소리를 했는데 진짜 사람을 갖다가 아, 진짜, 참 그런 얘기까지 나는 또 할 줄 몰랐는데 내가 지금 보니까 또 그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그거 써 줬어요. 내가 하도 뭐라고 그래갖고 그렇게 사람을 갖다가 그런 얘기를..." 등의 녹취록을 제보해 왔다.

21일 오후 장석호 대보협 회장은 인터뷰에서 "당시 선거에 출마 할까 말까 망설이던중 주위에서 도와 준다고 해서 원론적으로 고맙다. 다 써줬다라고 생각없이 던졌던 거다. 문제가 된다면 다 알게 될거니까 그때 가서 다시 논하기로 하고 각서를 써준 사실은 없다. 오래돼 기억이 잘 안난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걸 왜 씁니까"라고 반문했다.

장 회장은 또 "정규훈 회장이 녹취했다는 말을 들었고 녹취내용도 들었다. 그 녹취 음성은 자신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장 회장은 생각없이 던진 말이고 각서 쓴 사실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당시 회장 후보 경합대상으로 알려진 대보협 전 이창규 전무는 인터뷰에서 “지난 4월 대전모임에 참석했다”면서 “이날 회장 후보 뜻이 없다는 걸 밝히기 위해 갔다”며 “각서 얘기는 기억이 안 나지만 안전장치 말을 갖고 전북 정규훈 회장과 전 대전 배 회장간에 말다툼을 벌인 것은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각서 및 안전장치를 받아왔다는 전 대전 배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화상으로는 말 못하겠다”며 거절했다.

한편 대보협 전 A회장은 지난 2018년 성추행으로 임원 3명(남자 1명, 여자 2명)이 고소당해 벌금형을 받고 해임됐다.

당시 성추행사건을 고소한 시·도 회장 3명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변호사비용은 각자 부담했다”고 말했다. 

한편 성추행 사건에 고소인들의 변호사비를 도와줬다는 말이 번지고 있는 대보협  전 모회장은 "아는바 없다. 관계도 없다. 대답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따라서 대한보디빌딩 협회는 지난해 7월 임시총회를 열고 전 A회장을 불신임으로 해임했다.

이후 대한보디빌딩협회는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운영돼 오다가 지난 4월 지금의 장석호 회장을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