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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지체 장애인, 광주고검 엄정 수사 촉구 피켓 시위 눈길

  •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 기자
  • 송고시간 2019-08-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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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지체 장애인이 광주고검 정문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하고있는 모습을 한 노인이 지켜보고 있다.(사진=제보자)

지난 21일 오전 9시. 광주고검 앞에 70대 지체 장애인이 한손에 지팡이, 다른 손에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켓을 들고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무더운 날씨인데도 1시간여 동안 애처롭게 서 있는 모습에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동정심을 느끼게 했다.

이 모습을 본 김 모(76) 씨는 “같은 장애인이라고 해서 편을 든 건 아니지만 오죽 억울했으면 순천에서 광주까지 왔겠나 하는 생각에 안쓰러움을 느낀다”라며 “법이 힘 있는 사람들에게 악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피켓을 든 할머니는 “기아자동차 대리점 대표가 자신에게 욕설과 폭행을 해 고소를 했는데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충분한 수사도 하지 않고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며 “증거물을 제시해 광주고검에 항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순천시 조례동 H아파트 앞에서 기아자동차 대리점 김모 대표를 상대로 한 달여 동안 1인 피켓 시위를 했던 지체 장애 3급인 김모(75) 할머니는 “교회에서 김 대표에게 발로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를 했었다. 무혐의 처분이 내리자 김씨는 “김 대표가 바닥에 쓰러진 자신의 허리 부분을 밟은 장면을 직접 봤다는 주변 사람의 진술과 영상물을 증거로 새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순천지청은 쓰러져 있는 몸을 발로 밟은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실확인서를 제출한 사람에 대해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수사를 종결해 불공정한 수사라는 생각에 항고를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폭행을 당해 정신적 충격과 울렁증으로 한 달 넘게 병원에 입원해있었지만, 그동안 김 대표에게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김씨는 지난달 네 차례에 걸쳐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김 대표가 “에이, 사기꾼 ×아”, “육갑하고 자빠졌네!”라는 욕설을 해 인격적으로 무시당했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멸시를 당하고 사냐며 힘을 줘 김 대표를 다시 모욕 혐의로 고소하게 됐다”고 눈물을 흘렸다. 김씨는 “힘없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김 씨에게 모욕적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본 추 모(61) 씨가 이를 제지하자 “이 새끼야! 너 같으면~”하는 등 욕설을 하고, 아파트 경비로 근무하고 있는 허모 씨를 수차례나 찾아가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죽여버린다. 협조를 안 하면 경비원도 못 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광양 지역 목사 2명을 협박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대표를 고소한 김 모 목사 등은 “순천 모 교회에서 김 대표 등이 예배를 방해하고 업무방해를 했으며, 특히 나이든 장로와 권사, 집사 그리고 목사들에게까지 공갈과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분개했다.

김 목사는 “수차례 휴대폰 카톡으로 허위사실과 협박 내용이 기재된 내용을 전송하고, 이 내용에 따르지 않을 경우 생명에 위협을 가할것 처럼 해 공포심을 느끼게 했다”며 “심장이 좋지 않아 스탠스 삽입술을 두 차례나 한 병력이 되살아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참담한 심경을 보였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순천노회 전권위원회 목사와 장로 임원들은 지난 9일 김 대표 등의 교회 내 행동에 많은 잘못이 있다는 내용을 순천·광양·구례 지역 목사와 장로 320여명에게 우편으로 보내기도 했다. 전권위원회는 앞으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김씨를 폭행한 사실이 없어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고,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며 “아랫사람인 내가 어떻게 할머니를 폭행할 수가 있겠냐. 만일 할머니 주장이 사실이라면 주변 사람들이 저를 그냥 두고 봤겠냐”고 혐의를 부인했다.

또 김 대표는 “할머니의 자식들 또한 저를 그냥 뒀겠냐”면서 “절대로 폭행한 사실이 없어 검찰이 무혐의 내린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 주장은 빼놓고 상대방 주장만 골라서 기사를 써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며 “모든 기사 내용을 취합해서 법적대응을 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