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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조치원 전통시장 주차장 재건축 둘러싼 마찰음

찬성측..."주차난 해소와 쇼핑환경 개선 및 시장 활성화"
반대측..."멀쩡한 주차장 폐쇄해 혈세 쏟아 붓는 재건축"

  • 2019-09-11 10:09
  • 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세종시 조치원 전통시장 주차장 재건축 문제가 찬반 마찰음을 내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지난 2004년 40여억원을 들여 건축한 세종시 조치원 전통시장 주차장의 재건축을 두고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마찰음을 크게 내고 있다.


지은지 15년이 지나 낡고 불편한 주차장을 새로 지어야한다는 측과 기존 주차장은 고치고 그 돈으로 다른 부지에 새로 지어 전체 주차댓수를 늘려야 한다는 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앞서 세종시는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박형민 경제산업국장이 조치원에 있는 세종전통시장 주차장을 국비 36억원과 시비 65억원을 들여 재건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기존 주차장은 낡고 편의시설이 부족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주차난 해소와 쇼핑환경 개선을 위해 기존 시설을 부수고 오는 2021년까지 새로 짓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주차장은 지난 2004년 40여억원을 들여 1014㎡ 부지에 연면적 2106㎡ 규모로 3층 4단의 철골구조로 지어져 70여대를 주차할 수 있게 돼있다.

시는 여기에 101억원을 투입해 기존 건물을 부수고 주변에 있는 438㎡의 땅을 더 사들여 1452㎡ 부지에 5층 6단 연면적 6300㎡ 주차댓수 150여대 규모로 개축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사전작업을 벌인 결과 올해 중기부의 주차환경 개선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36억원을 확보했으며 시비를 확정하는대로 내년에 설계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신축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 7월 11일 주차장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철제 상판이 갈라졌다는 관리주체 시설공단의 공문을 받아 안전을 이유로 2개월째 주차장을 폐쇄해 놓고 있다.
 
세종시가 7월 12일부터 전면 폐쇄했다가 지난 9일 1층만 개방한 주차장 입구./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시장 한복판에 있는 주차장을 갑자기 폐쇄하자 이곳을 이용하던 시장상인들과 시민들은 멀쩡한 주차장을 느닷없이 폐쇄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K씨(66)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시장 한복판에 있는 주차장을 폐쇄해 지장이 많다"며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는데 시청에서 상인들을 죽이려고 주차장을 폐쇄한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H씨(57)는 "상판이 갈라졌으면 보수공사를 해서 주차장을 이용케 해야지 101억원이라는 큰 돈을 들여 멀쩡한 주차장을 부수고 다시 짓겠다는 건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H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H빔으로 단단하게 지어진 멀쩡한 건물을 부수려면 구조역학적으로 안전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행정편의적인 사업추진에 의혹을 제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는 지난 9일 서둘러 전면적으로 폐쇄했던 주차장 1층을 개방해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게 조치했다. 이를 두고도 '생색내기 조치'라고 볼멘소리를 하는 상인들이 많이 있다.

근본적으로 재건축을 반대하는 상인들은 101억원의 예산으로 바로 앞에 있는 이벤트광장에 주차장을 지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는 이밴트광장의 용도 기간이 남아있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재건축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철골로 된 주차장의 상판이 많이 부식돼 있으며 지은지 오래돼 층고가 낮을뿐만 아니라 차량이 드나드는 램프가 좁고 겨울이면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차장 바로 뒤에 있는 민가에서 소음과 진동 및 매연으로 민원을 재기해 그 집을 매입해 주차장도 확대하고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전기충전소 등을 갖춘 최신시설로 새로 짓기를 원하고 있다.
 
주차장 재건축에 대해 찬반 마찰음을 내고 있는 세종시 조치원 시장 상인회./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그러나 이들도 장기적으로는 이벤트광장을 포함해 주차장을 더 크게 짓기를 원하고 있지만 역시 잔여 용도 기간이 걸림돌로 작용해 차선책으로 현 위치에 재건축하는 것을 찬성하고 있는 입장이다.

한편 조치원 전통시장 주차장 재건축에 대한 찬반 논쟁 속에는 양분된 시장상인회의 갈등이 내재해 있다는 시각이 있다.

당초 10여년 전 우리시장 조치원시장 재래시장 등 입주 건물을 중심으로 나눠져 있던 상인회가 하나로 통합된 이후 K씨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상인회에 변화가 온 것은 지난해부터다.

K씨에 반기를 들고 나선 사람들을 중심으로 모인 상인들은 지난해 C씨를 회장으로 뽑고 새로운 상인회를 꾸려 이번 주차장 재건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두개의 시장상인회는 서로 자신들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주장하며 상인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새로운 사업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갈등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시청 공무원들은 이런 틈바구니에서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이쪽 이야기를 들으면 저쪽에서 반대하고 저쪽이야기를 들으면 이쪽에서 들고 일어나 일을 추진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업에 대해서도 한쪽에서는 시장 상인들의 동의를 받아 중기부에 내는 서류를 시와 함께 신청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이 사업은 절대 불가하다고 반기를 들고 있다.

시민들의 편의와 시장의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전통시장 주차장 재건축 문제가 상인들의 갈등속에 찬반 양론으로 니눠진 가운데 어떤 해결책을 찾아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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