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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 "DMZ 포럼, 인류 역사·한반도 역할 재설정 시발점 될 것"

  •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양수 기자
  • 송고시간 2019-09-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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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기조연설 통해 "평화와 공존, 미래와 희망의 상징 전환" 목청
이재명 경기도지사.

(아시아뉴스통신=정양수 기자)  "앞으로 우리 DMZ가 인류 역사와 한반도에서 하게 될 역할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설계하고 의논하고 함께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9일 오전 9시 30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된 DMZ 포럼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한 뒤, "전쟁과 갈등과 살육의 상징이었던 DMZ가 평화와 공존, 미래와 희망의 상징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그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명 지사는 "함께 하신 여러분들께서 준비해주신 고견들을 모아서 우리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남북이 접경하고 있는 DMZ 지역을 앞으로 우리 국민들과 전 세계인들이 함께 기념하고 즐기는 희망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보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생각은 이날 개막한 DMZ 포럼에서 기조연설에 그대로 담겼다. 그는 "경기도는 분단과 대결의 역사를 끝내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나라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길을 나섰다"면서 "그 길은 멀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평화는 인간성을 지키는 길입니다. 지난 역사는 전쟁과 갈등이 어떻게 인간성을 파괴하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멀게는 제1, 2차 세계대전부터 6.25전쟁, 베트남전쟁에서 우리는 무수한 학살과 강제동원, 전쟁범죄와 같은 인간성 상실을 확인했다"면서 "가깝게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과 갈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헤매는 난민의 행렬을 목격하고 있다. 전쟁과 분단의 상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우리에게도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비무장지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중무장지대가 되어버린 DMZ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뢰가 매설돼 있다"면서 "여름철 장마에 유실된 지뢰는 우리 군인들의 목숨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도민의 안전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는 "DMZ라는 거대한 경계는 우리의 숨통을 죄여왔다"면서 "작년 오늘 남북의 정상은 역사적인 평양공동선언을 통해서 한반도 전쟁위험 제거, 민족경제 균형발전, 이산가족 상봉,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강화, 비핵화 협력 등을 약속했다. 특히 양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북의 군 수뇌부가 판문점선언 군사 분야 이행합의서를 서명·교환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합의에 따라 DMZ에서 포성이 멎었다. 군사분계선 일대 각 5km 구간에서 양측의 군사기동훈련이 중단됐다.DMZ의 비무장화 조치, DMZ 내 남북공동유해발굴사업도 시범적으로 시행됐다"며 "남북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남북은 군사 분야에서 평화를 뒷받침하는 보장대책을 합의하고 상당 부분 이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남북이 함께 가야할 방향과 이정표를 정해두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정표와 방향을 모르고 멈추어 있다면 단순한 정지에 불과하겠지만, 이정표와 방향을 알고 있다면 잠시 쉬어가는 여정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며 DMZ포럼이 우리가 가는 길의 이정표와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기도형 남북교류' 정책을 소개하며, "첫째, 도민이 참여하고 혜택 받는 남북교류입니다. 오늘 DMZ포럼은 DMZ페스타, Live DMZ, ART DMZ, 그리고 Let's DMZ 행사가 한 부분으로 진행된다"면서 "비록 오늘 이 자리에 북녘 동포들이 함께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DMZ에서 남북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거움을 누리는 겨레의 잔치마당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둘째, 중앙정부와 상생하는 남북교류 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남북 정상이 작년 9월 9일 발표했던 서해경제공동특구 건설 구상은 경기도가 추진 중인 통일경제특구 건설과 맞물려 경기도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다. 서해경제공동특구는 경기도의 김포시, 파주시를 비롯한 북부지역, 인천의 강화군, 북한의 개성시, 개풍군, 연안군, 강령군, 해주시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남북교류를 추진하겠다"면서 "최근 1~2년 사이에 DMZ는 세계적인 평화의 명소로 또 다시 부각되고 있다. 70여 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DMZ 생태계는 자연의 보고이자 판문점과 각종 역사유적이 함께 있는 문화유산의 보고"라며 DMZ는 세계적인 평화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