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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꿀벌 가해 침입외래종 '등검은말벌' 천적 확인

  •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남효선 기자
  • 송고시간 2019-09-1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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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검은말벌' 생태연구 및 방제방안 마련 시급
국내 최초로 꿀벌 가해 침입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오른쪽)'의 천적으로 확인된 '은무늬줄명나방(왼쪽)'.(사진제공=국립수목원)

국내는 처음으로 꿀벌 가해 침입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의 천적이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꿀벌을 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검은말벌의 애벌레와 번데기를 공격하는 토착 천적 '은무늬줄명나방'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등검은말벌은 중국 남부 저장성 일대가 원산지로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10여 년 만에 전국으로 확산돼 지난달 환경부로부터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주로 사냥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관련 산업의 경제적 피해 뿐 아니라, 생태계 교란으로 인한 생태적, 공중 보건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방제를 위한 연구가 시급한 종이다.

국립수목원 연구진은 경북대학교 연구팀과 '은무늬줄명나방(Pyralis regalis)'이 등검은말벌의 벌집 내에 기생하면서 벌집을 갉아 먹을 뿐만 아니라 유충 및 번데기를 공격하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 대표적인 말벌 연구자인 최문보 교수(경북대)는 "이번에 확인된 국내 토착천적을 활용해 등검은말벌의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렸으나, 아직까지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다른 기생자들도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 등검은말벌에 대한 기초생태·방제연구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준 박사(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는 "산림 내 포식성 말벌류의 분류 및 생태학적 연구을 통해 국내에 분포하는 위해 말벌류의 종합적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연구결과를 국민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정보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은 첫 번째 성과물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벌류를 대상으로 분류, 생태, 독성, 행동요령 등이 담긴 필드가이드북을 발간,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