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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어떠한 난관 속에서도 상호존중과 신뢰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대화 이어나가야 할 것”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최지혜 기자
  • 송고시간 2019-10-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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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제공=국회)

세르비아를 공식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세계는 협력에 기반 한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다.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우리 모두가 서로 협력해야만 함께 성장할 수 있고, 자유무역 질서를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면서 “투명한 규칙에 기반한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위해 관련 국제기구 및 조약에 대한 각 국 의회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사바센터에서 열린 ‘제141차 IPU 총회’ 본회의에 참석해 「국제법 강화 : 의회의 역할과 메커니즘, 지역 협력의 기여」를 주제로 대표연설을 했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21세기 국가 간 분쟁은 직접적인 무력충돌보다는 경제적 갈등과 분쟁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통상 분쟁을 국제법의 주요한 규율 대상으로 삼아야 할 중요성과 비중 또한 커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쟁을 해결하고, ‘개방’과 ‘공존’을 위한 세계 경제 질서를 만들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한지도 어느 새 24년이 됐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또 “지금 한반도 정세는 매우 중대한 고비에 있다. 북미 간 비핵화 합의를 위해 어렵게 재개된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다”면서 “어떠한 난관 속에서도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어 “핵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는 동북아 평화안정은 물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그간의 많은 인내와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각 국 의회 대표단 여러분의 굳건한 지지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일본 대표단으로 참석한 후지스에 겐조(藤末健三) 참의원은 연설을 마친 문 의장을 찾아와 인사를 건네며 "한일 우호관계 발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의장은 "항상 그러길 바란다(always)”라면서 “내달 4일 G20(주요 20개국)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니 가서 보자”라고 화답했다. 

‘제141차 IPU 총회’에는 의장 참석국 67개국, 일반 참석국 84개국으로 총 152개국에서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IPU 대표단인 주호영·유승희·최운열·김종석 의원과 문 의장의 순방에 동행한 원혜영·이명수·이동섭 의원, 이계성 정무수석, 한민수 대변인,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정준희 통일특별보좌관, 박희석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으며, IPU 대표단 단장인 천정배 의원은 국감 일정으로 하루 뒤인 15일 합류한다.

이하 문희상 국회의장, ‘제141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대표연설 전문이다.

각국 의회 대표단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장 문희상입니다. 

발칸의 중심 베오그라드에서
개최되는 IPU 총회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하여 주신 
<마야 고이코비치> 세르비아 국회의장님,
<가브리엘라 꾸에바스 바론> IPU 회장님, 
그리고 <마틴 춘공> IPU 사무총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각국 의회 대표단 여러분,

우리는 인류역사에서 겪었던 수많은 고난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해오는 과정 속에서 
전 지구적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국제 규범질서를 
만들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일례로 국제법 분야에서 
가장 눈부신 변화와 발전을 보인 국제인권규범은
제1,2차 세계대전에서 경험한 
참혹한 인권유린의 참상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인류의 소망과 의지가 반영된 것입니다.
 
전 세계가 공동의 노력으로 합의한 
국제인권규약 등 다자 국제규범이
그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국가 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각 국의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특히 조약의 비준과 
이행법률의 제정 권한을 가지고 
그 집행을 감독하는
우리 의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국회는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시행하는 등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권보장을 위한 인도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로 하여금
“여성차별철폐협약” 이행보고서를 
사전에 국회에 제출하도록 
「양성평등기본법」을 개정하는 한편,
 
‘국제규약점검소위원회’를 설치하여
협약이행 여부에 대한 
감독과 점검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규범의 이행 과정에
의회가 체계적으로 관여한 모범사례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각국 의회 대표단 여러분,

21세기 국가 간 분쟁은 
직접적인 무력충돌보다는 
경제적 갈등과 분쟁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통상분쟁을 
국제법의 주요한 규율 대상으로 삼아야 할
중요성과 비중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쟁을 해결하고,
“개방”과 “공존”을 위한 
세계 경제 질서를 만들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한지도
어느 새 24년이 되었습니다.

또한 세계는 협력에 기반 한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습니다.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우리 모두가 서로 협력해야만이 
함께 성장할 수 있고,
자유무역 질서를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합니다.

투명한 규칙에 기반한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위해
관련 국제기구 및 조약에 대한
각 국 의회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각국 의회 대표단 여러분,
 
신뢰에 기반 한 약속과 합의,
공고한 평화구축을 위한 제도화가 
간절히 요청되는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한반도입니다.
 
지금 한반도 정세는 매우 중대한 고비에 있습니다.
북미 간 비핵화 합의를 위해
어렵게 재개된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습니다.

물론 지난 70여 년 간 지속된 
냉전구도와 분단을 극복하고,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은
매우 어려운 과제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어려울수록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작년 남과 북, 미국의 정상이 
비핵화를 통해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로   
전 세계를 향해 함께 한 약속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어떠한 난관 속에서도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핵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는
동북아 평화안정은 물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그간의 많은 인내와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각 국 의회 대표단 여러분의
굳건한 지지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각국 의회 대표단 여러분,
 
오늘 날은 정보통신 기술혁명이 주도하는
‘초연결사회’ 입니다.
국제법이 규율하는 영역은 점점 더 확장되고 
그 내용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전염병 등
국경을 넘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전 지구적 도전과제들은
기존 국제규범만으로 대처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명언과 같이
우리는 더 나은 국제규범의 창출을 위한 상상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의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모으는
소통과 협력의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