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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이재명 의혹, 추정적 말들로 채워지더니 결국 '무죄'

  • [경기=아시아뉴스통신] 고상규 기자
  • 송고시간 2019-05-26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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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뉴스통신 고상규 부국장.

[아시아뉴스통신=고상규 기자]이재명 경기지사가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친형 강제입원 시도 등에 대한 혐의'에 대해 1심서 무죄를 받았다. 의혹제기 당시 일부 언론들은 이 지사 언행에 촛점을 맞추며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추정적 말들로 채워갔지만 결국 무죄라는 날개를 달았다.

수사초기 명확한 증거는 없는 상태다. 여느 때와 같이 일부 매체와 종편들은 패널들의 분석과 추정적 말들로 뉴스를 채웠고, 사건이 붉어지던 지난해 1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이재명, 김부선' 과 관련된 보도는 모두 7000여건에 달했다. 때문에 이 지사와 관련한 의혹과 혐의는 수사초기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도 제기됐지만, 정치권도 이에 합세하면서 제기된 우려감은 더욱 무색했다.


지난해 12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확실한 증거를 확보 못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미 준비된 쇼라는 입장과 함께 이 지사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이 지사의 비호세력이 검찰내부에 있다는 의혹과 검찰 수장에게는 비호세력을 공개하라고 거세게 압박했다. 정확한 혐의점 없이 제기된 의혹들로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든 또하나의 사례로 기록됐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로 나선 인사들은 마치 수난시대를 맞은 것처럼 제기된 의혹들로 강한 파도를 온몸으로 맞았다. '미투 사건'으로 붉어져 중도 하차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사실상 현재 재기가 불투명한 상황까지 이어지며 이 지사와는 엇갈린 운명을 맞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 지사 역시 곧 안 전 지사와 같은 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점쳐진 것도 사실이다.

반면 이 지사가 이러한 역경을 이겨낸다면 차후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각할 수 있다는 통 큰 관측도 우세했다. 따라서 서두에 밝힌 무죄로 인한 날개를 달았다는 표현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 지사는 1심 법원의 무죄 결정 이후 "큰 길을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아마도 '위기 후 기회'를 의식한 말로 앞서 밝힌 큰 파도를 맞은 당사자로써 본능적으로 갖게 된 자신감에서 비롯된 의지다.

그러나, 이제 1심을 마쳤다. 대법으로 향하는 기차는 출발했고 검찰은 반전을 위해 강도높은 수사와 혐의 입증으로 2심을 예고했다. 몸에 힘을 빼기는 이르다는 말이다. 하지만 1심과 같이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 채, 2심서도 무죄가 이어질 경우 검찰은 '무리한 기소'라는 오명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