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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국감]세종의사당 두고 여야 의원들 뜨거운 설전

  •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 기자
  • 송고시간 2019-10-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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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토교통위 출범 이후 대전서 처음 국정감사 벌여
세종의사당 후보지 방문 야당 의원들 보이콧후 서울행
세종시 '블랙홀' 부작용 여야 의원들 '상생 발전' 주문
8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대전시와 세종시 국정감사 모습.(사진=세종시)

[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8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종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세종의사당 건립 문제를 두고 뜨거운 설전을 벌인데 이어 야당의원들은 후보지 방문을 '보이콧'하고 서울로 올라가버렸다.

또 이날 국토교통위는 세종시가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이래 행정수도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 첫 번째 국정감사에서 '블랙홀' 부작용에 대해 '상생발전'을 주문하기도 했다.


감사의 시작은 순조로운 듯 했다. 감사반장을 맡은 윤관석 의원(민주당. 인천남동구을)은 감사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세종의사당 설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세종시의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윤 의원은 "세종시는 정주환경과 자족기능 확보를 위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종의사당 건립에 국토부 등 정부부처는 물론 국회와도 지속적이고 긴밀하게 협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호중 의원(민주당. 경기구리)도 "세종의사당은 국회와 정부를 오가는 공무원들의 업무 비효율이 절감될 것"이라며 "최근 용역 결과를 봐도 세종의사당 설치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삼 의원(민주당. 충북제천단양) 역시 "최근 여론 조사를 보면 국회의원 61.7%와 부처 공무원의 85.8%가 국회 분원 설치를 찬성하고 있다"며 "설계비 10억원이 반영됐으니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8일 윤관석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세종시청)

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김상훈 의원(한국당. 대구서구)은 "세종분원은 공론화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법적 절차를 우선 진행해야 한다"며 "세종의사당 설계비 10억원은 이해찬 의원의 쪽지예산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함진규 의원(한국당. 경기시흥갑)도 "세종의사당 설립은 여야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오후 일정으로 세종의사당 건립 후보지를 방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세종의사당 설계용역비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정부예산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한 만큼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강훈식 의원(민주당. 충남아산을)은 "국회 합의 결과 용역을 한 것"이라며 "국회분원은 국회사무처와 정부가 협력할 사항이지 여야 합의사항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여야간 대립은 오후 일정 세종의사당 건립 후보지 시찰을 반쪽짜리로 전락시켜 한국당 의원들은 서대전육교 현장을 시찰한 뒤 세종의사당 건립 후보지 방문을 보이콧하고 서울로 올라가버렸다.

결국 이날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 국립수목원 건설현장에 마련된 현장시찰에는 윤관석 감사반장을 비롯해 강훈식 김철민 박재호 이후삼 의원 등 5명의 민주당 의원들만 참여했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이 세종시 국회분원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세종시)

한편 이날 감사에서는 세종시의 주변 시.도 인구를 흡수하는 '블랙홀' 부작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충청권 4개 시.도가 '상생 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함진규 의원(한국당. 경기시흥갑)은 "세종시는 주변 도시 인구를 다 빨아들이고 있다"며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맞는 고유 기능에 초점을 맞춰 인접 지역과 상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훈식 의원(민주당. 충남아산을)도 "세종시 인구 중 수도권에서 온 인구는 26% 밖에 안된다"며 "충청권 인구 유출로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하고 전체 파이를 키우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의견에 대해 이춘희 세종시장은 "상생발전을 위해 충청권이 노력해야 하는 것에 공감한다"며 "주변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들이 세종시에 흡수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대전과 세종이 상호간 장점을 잘 살려서 발전하고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