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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산지역에 골프장이 생긴다면

  •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종선 기자
  • 송고시간 2019-11-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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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뉴스통신 이종선 국장

예산군은 골프장 얘기만 나오면 아직도 (골)이 아(프)다.

예산지역에 골프장 건설이 처음 시도된 시점은 30년을 거슬러 올라가 지방자치제 실시가 거론되던 1990년 당시 권오창 군수가 처음 대흥면 상중리 일대 약 115만7030㎡의 군 유림에 골프장 건설을 계획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2002년 대형 산불로 인해 황폐화된 광시면 대리 일대 165만2900여㎡의 임야(군소유)를 산림복구의 명분으로 박종순 군수가 골프장 건설을 계획했으나 이도 역시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2006년 민선4기 이후 골프장건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지면서 최승우 군수가 군 세수증대를 위한 경영수익사업 차원에서 대흥면 대률리 일대 140만㎡에 1200억원을 투자하는 콘도클럽하우스 등을 갖춘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이루려했으나 사업계획서에 문제가 생기며 물거품이 됐다.

2008년 봉산면 봉림골프장 건설에 H기업이 손을 댔으나 이 또한 생존권 위협을 내세워 무조건 백지화를 부르짖으며 경찰과 몸싸움까지 벌였던 주민반대의 두꺼운 벽을 넘지 못했다.


2011년 최승우 군수 재임 당시 ㈜골든타운개발이 2700억원을 들여 예산읍 간양.신례원.수철리 일대에 대중골프장(27홀)과 은퇴자마을 1000세대를 건설하겠다는 금빛타운조성 사업계획서를 군에 제출했다.

하지만 반대투쟁에 나선 주민들은 “골프장은 대규모 벌채와 농약살포, 지하수 고갈 등의 환경피해를 야기하고 경제적 효과도 미미한데다, 고용창출도 비정규직 50여명에 불과해 골프장 유치는 지역발전 타당성이 없다”고 성토했다.
결국 5번째 골프장 추진은 이렇게 무산됐다.

아무튼 과거 골프 마니아인 권오창. 박종순. 최승우 전 군수부터 골프의 골자도 모르는 현 황선봉 군수에 이르기까지 30년을 끌어온 골 아픈 난제로 남았다.
그래도 예산군내 골프장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1월 현재 국내에는 467개 골프장(군 골프장 25개포함)이 운영 중이며, 이를 18홀로 환산하면 모두 541개에 이른다.

전 세계 골프장은 3만4011개로 골프선진국 골프장은 정체하거나 줄어들고 있는 반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성장국가 중심으로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미국이 1만6100여개에서 최근 200여개 줄고 영국 2800개. 일본 2400개. 캐나다. 호주. 독일. 프랑스. 스웨덴 다음으로 한국은 세계 8번째로 많고, 국토면적 대비 골프장 면적비율로는 잉글랜드. 일본. 스코틀랜드. 한국이 4위다.

골프인구의 저변확대는 1998년 박세리 선수가 세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붐 조성이 일고, 이듬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골프 대중화’선언 이후 급속한 진전을 가져왔다.

그런데 비용이 너무 비싸 미국은 골프장 사용료가 2만원인 반면 우리는 18만원(주중.주말평균)이나 되고, 골프장 하나를 건설하는데도 미국은 300억원인데 비해 우리는 1500억원이 든다고 한다.

우리의 5배나 많은 가까운 일본 골프장 그린피는 4800엔 정도로 싼 편이어서 최고객인 한국 골퍼들이 일본상품 불매운동 이후 이용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골프인구가 전년 대비 82만명이 증가한 469만명으로 6년 연속 연평균 11.6%의 성장률을 보이고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13만명이 즐기는 스크린골프 인구는 접근성이 좋아 66만명이 증가한 351만명으로 필드 골프에 비해 2배 가깝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필드 골프의 종주국은 스코틀랜드이고, 스크린골프의 종주국은 한국이다.

골프장 이용객이 지난해 3583만6000명, 프로야구 관중은 감소세로 올해 757만명이니 4배나 웃도는 인구가 관중 아닌 실제로 골프채를 잡은 것이다.

충남도내 골프장은 29개이며 이용객이 쓴 돈 30%가 영업이익으로 잡히니 지방세 수입에 골프장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더욱 놀랄 일은 영업제재 등 각종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지방세를 미납한 골프장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수익성이 높은 골프장이 없는 예산군내 1500여 골프 마니아들은 인근 아산 도고나 서산 해미로 아니면 동남아, 중국 등지로 삼삼오오 해외 골프여행을 떠난다.

돌이켜 보면 군의 열악한 재정과 인구감소 등 힘든 살림에 세원을 확보하고 고용증대를 가져올 지역발전을 위한 큰 사업을 추진하는데 언제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행정력만 낭비해 왔다.

광시골프장도 그랬고, 간양리 일대 대중골프장(27홀)과 은퇴자마을 1000세대 조성도 생각만 하면 골이 아플 지경이다.

두바이의 모래사막에 삼성물산이 세계최고의 초고층 빌딩을 짓고, 인공 섬을 연결하는 6개의 교량공사 수주를 단독 초청받아 수의 계약할 정도로 우리 기술진이 인정받는 세상에 골프장 하나 만드는데 뭐가 그리도 문제인가?

완벽하리만치 뛰어난 건설 분야의 기술과 장비가 주민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말이다.

이같이 값싸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여건조성에 맞춰 앞 다퉈 신설 골프장 건설에 민.관이 함께 혈안이 돼있는 주변 시.군의 정황을 볼때, 유독 고집불통인 예산지역에도 골프장이 생긴다면 어떠한 변화가 올지 한번쯤 상상해 볼만한 일이다.

내포신도시 골프장 건설로 첫 삽을 뜨는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