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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 70조 외환은행 1조대 헐값 매각 재조명..'정부 관료 개입했나'

  • [경기=아시아뉴스통신] 고상규 기자
  • 송고시간 2019-11-1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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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금융산업노조 외환은행 전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외환은행과 하나금융그룹의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총력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 참가자가 '외환은행을 지켜주자'는 문구가 새겨진 전단과 촛불을 들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

자산가치 70조대 외환은행이 2003년 1조대 헐값에 매각되는 과정에 정부 경제관료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증폭된다.

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전날(8일) 출연한 정지영 영화 감독에 따르면 정 감독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정부 관료들이 당시 "도장 값을 받아기로서니 라는 말이 유행했다"고 밝혔다. 


이 말은 즉, 당시 외환은행을 부실은행으로 결론짓고 매각과정에서 도장을 찍을 수 있었던 자격이 있는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이는 정부 경제 관료들이나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에게 펙스 5장으로 은행이 헐값에 매각된 것은 "처음부터 범죄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정 감독은 주장했다.
 
정지영 영화감독./TBS시민의 방송 캡쳐

영화 블랙머니 제작과정과 홍보를 위해 이날 출연한 정 감독은 외환은행이 외국계 펀드 론스타에 넘어가는 과정에 대해 "사실 누군가가 다큐멘터리로도 할 만한 이야기인데...실제 증거가 나왔으리라 보는데 증거가 덮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는 의문도 제기했다.


정 감독은 당시 사건을 재구성하는 영화 시나리오를 6년간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들을 들었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도 부연했다.

이와 관련, 2006년 4월 대검 중수부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고발한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규명작업이 그동안 감사원에서 이뤄졌지만 비리 단서들이 당시 포착됨에 따라 감사와 별도로 은행 매각 관련 수사를 독자적으로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2003년 8월 외환은행 매각자문을 맡아 12억원의 자문료를 받은 엘리어트홀딩스 모 대표와 모씨로부터 수억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당시 외환은행 경영전략부장 j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앞서 2005년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003년 9월 당시, 외한은행 매각 과정에서 정부와 감독기관등의 조직적 음모가 있었다고 주장, 관련자들을 공문서 위조와 공무집행 방해로 검찰에 고발했다. 

감시센터는 당시 "외환은행의 매각 근거가 된 것은 당시 은행검사국에서 추정한 외환은행의 경영전망인데, 금감위는 이른바 비관적 시나리오를 작성해 이를 토대로 부실금융기관의 정리 등 특별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고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상규 기자=sang0100@media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