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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홀리데이 "아직도 사랑을 믿으세요?"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전우용 기자
  • 송고시간 2019-11-2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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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홀리데이 "아직도 사랑을 믿으세요?" / 사진출처=영화 스틸컷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가 화제다.

‘로맨틱 홀리데이’는 사랑스러운 영화다. 여성들의 심리 묘사에 탁월한 감독 낸시 마이어스는 ‘왓 위민 원트’(2000),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3) 등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각을 어김없이 이번 영화에서도 보여준다. 낸시 마이어스 손끝에서 탄생한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연한 만남을 운명적인 사랑으로 엮어가는 어맨다와 아이리스 두 명이다.


어맨다 역엔 캐머런 디아즈가, 아이리스 역엔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해 사랑을 대하는 여성의 심리를 맛깔스럽게 연기한다. 어맨다의 상대역인 그레이엄을 완벽하게 소화한 주드 로를 보는 것도 이 영화가 전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영화는 엉뚱한 발상에서부터 시작한다. 두 주인공은 2주간 서로의 집을 교환한다. 삶도 바꾸는 셈이다. 낸시 마이어스는 “휴가 동안 서로의 집을 바꿔 쓸 수 있도록 소개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발견한 뒤 집을 바꾼다는 설정에 매료돼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잘나가는 영화예고편 제작회사 사장인 어맨다는 실연의 상처를 덜기 위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영국의 아이리스 집에서 보내기로 결심한다. 웨딩 칼럼을 연재하는 아이리스 역시 짝사랑의 아픔을 겪은 뒤 LA로 가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한시적으로 집을 바꾼 어맨다와 아이리스는 낯선 생활을 통해 자신의 욕구와 문제를 점차 깨닫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각각 그레이엄(주드 로)과 마일스(잭 블랙)를 만나 옛 상처를 치유하며 새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이 뻔한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는 사랑이란 도대체 뭘까. 영화는 사랑이란 결국 선택의 문제이고 그 선택의 순간이란 예기치 않게, 슬며시 온다고 주장한다. 그 선택에 따라 우연한 만남이 운명적 사랑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란 메시지도 들린다. 어맨다의 이웃에 사는, 삶의 지혜를 전하는 노 작가 아서(엘리 윌럭)는 영화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한 남자와 여자가 각자 잠옷을 사러 갔어요. 남잔 점원에게 이렇게 말해요. ‘난 바지만 사면 돼요.’ 여자는 이렇게 얘기하죠. ‘난 윗도리만 사면 돼요.’ 그 순간,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게 될 거요. 그게 바로 운명의 만남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