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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나사렛 축제 행렬 후 '68톤의 쓰레기'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0-01-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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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 holding cardboard box.(사진제공=unsplash)

[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특파원] 필리핀 환경단체와 정부 기관의 끊임없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블랙 나사렛 축제에 참여한 가톨릭 신자들이 행렬 길을 따라 많은 쓰레기를 남겨 논란이 됐다.

마닐라 공공 서비스 부서의 통계에 따르면 금요일 오전까지 약 68톤의 쓰레기가 수거되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인 에코웨이스트(EcoWaste Coalition)는 축제가 진행된 필리핀 퀴리노 그랜드스탠드에는 하룻밤 동안에 참가자들이 먹고 남긴 음식물 찌꺼기, 소변으로 가득 찬 플라스틱 통, 기저귀, 일회용품 등 잡동사니가 섞여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거리 또한 플라스틱 물통, 컵, 병, 음식 용기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고 전했다. 에코웨이스트 소속 운동가인 Jove Benosa는 축제장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으나 특히 신자들이 모여 휴식하고 있던 공간에는 더욱 많은 쓰레기가 있었으며, 일회용품들이 수로를 막아 갑작스러운 홍수를 일으키거나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음을 경고했다. 더불어 그는 가톨릭 신자들이 경건함과 헌신을 환경에 대한 책임감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요구하나 이것들이 수용되지 못함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1월 9일 목요일에 열린 블랙 나사렛 축제는 1606년 스페인의 가톨릭 선교사들이 멕시코에서 들여온 예수상이 불이 났음에도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기적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에 예수상을 만지면 병이 낫고 축복을 받는다고 믿고 있어 해마다 가톨릭 신자들이 행렬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행렬은 16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이 행렬은 역대 제일 짧은 시간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