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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스마트에코시티, ‘사람&자연 중심’ 스토리 적극 입힌다

  • [인천=아시아뉴스통신] 양행복 기자
  • 송고시간 2020-01-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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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타이중, 싱가포르 해외 비교시찰 완료 -
 SUTD와 스마트에코시티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사진제공=서구청)

[아시아뉴스통신=양행복기자] 인천 서구의 미래비전인 ‘스마트에코시티’가 한층 뚜렷해진 청사진을 그려간다. 이재현 서구청장과 관련 부서 직원 등 10여 명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6박 7일간 대만 타이중과 싱가포르로 해외 비교시찰을 떠났다. 이 지역은 친환경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사업 선도사례로 손꼽히는 곳들이다.

이번 시찰을 기반삼아 서구는 옛 것을 최대한 살리되 스마트한 아이디어와 무한한 상상력, 여기에 감탄을 자아내는 기술력과 고품격 매력을 덧입혀 ‘사람과 자연이 중심 되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주민과의 소통과 협력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사업에 적극 반영해 관 주도가 아닌 주민이 함께 이끌어가는 도시발전을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소통’과 ‘협력’의 알찬 결실도 맺어졌다. 서구는 전 세계를 무대로 내로라하는 기술력을 키워내는 유명 대학 2곳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스마트에코시티 구상에 박차를 가했다.
 
대만 범특희미창문화거리내 녹광계획 탐방중(사진제공=서구청)

►대만 타이중, 친환경적인 도시재생사업이 활기차게 이뤄지는 도시


대만 타이중의 주요 방문지는 문화창의산업원구와 범특희미창문화거리, 초오도였다. 서구 내 가좌산업단지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사업 콘텐츠를 개발하고, 일자리 창출 및 청년창업 지원 사업에 적용할 아이디어를 모색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판단에서였다.

문화창의산업원구는 1922년 일제강점기에 국영 양조장으로 설립된 곳으로, 1945년 해방과 동시에 장개석 정권으로 넘어갔다. 이후 도시화가 가속되면서 2000년 초 공장이 이전했고, 10년 이상 방치돼 도시의 흉물로 전락했다. 다행히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면서 2003년 대만의 5대 문화창의산업단지 중 하나로 선정됐고, 리모델링을 거쳐 2012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방됐다.

5만600㎡란 대규모 공간에 자리한 이곳은 전시장, 공연장, 카페, 아트숍과 창업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옛 모습 그대로의 외형과 소품을 간직해 대만 양조산업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도 지정됐다.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스마트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공간 활용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테마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도시재생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도시재생판 나비효과’라고 할 수 있는 범특희미창문화거리는 평범했던 원도심의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하면서 시작된 움직임이 거리를 바꾸고, 한 마을 전체를 변화시킨 사례다. 단순히 건물만 탈바꿈한 게 아니라 문화, 예술, 스타트업 등 다양한 요소가 조화를 이룸으로써 많은 젊은이들과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중국어로 ‘판타지’를 의미하는 ‘범특희’란 말 그대로 판타스틱한 공간이 된 것이다.

방문단은 해당 사례를 서구에 접목해 많은 비용을 들여 모든 것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닌, 기존 틀을 최대한 살려내 스마트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덧댄 친환경 도시재생사업을 꾸려나갈 예정이다.
 
 대만교통대학교 스마트에코시티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사진제공=서구청)

►싱가포르, ‘정원 속의 도시’를 목표로 곳곳에 녹지공간 확보

‘정원 속의 도시’를 표방하며 앞서 나가는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싱가포르 방문 또한 서구 스마트에코시티의 좋은 표본이 됐다. 방문단은 창이국제공항 복합 쇼핑몰 쥬얼(Jewel)과 친환경 건축물, 국립공원관리공사(National Parks), 원도심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찾아 도시재생사업의 친환경적인 설계와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에 대해 검토했다.

이름 그대로 보석처럼 빛나는 쥬얼은 걸작이라 불릴만한 거대한 인공폭포를 내세워 식물원과 실내공원 및 쇼핑몰 센터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공간이다. 눈길 닿는 곳곳 시선을 압도하는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2019년 4월 개장 이래 6개월 만에 방문객 5,000만 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 공항순위에서 인천국제공항을 밀어내고 창이국제공항을 단숨에 1위로 등극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이후 일정인 싱가포르 최대 건축회사인 WOHA와 국립공원관리공사(National Parks) 방문에서는 의미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WOHA에서는 도심 속 친환경 빌딩의 서구 적용 방안에 관한 얘기가 오갔고, 국립공원관리공사에서는 2030년까지 전 국민의 90%가 400m 근거리에서 공원을 이용하게 하는 싱가포르의 파크커넥터(Park Connector) 사업 및 녹지 조성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타이중 서구 방문 업무협력방안 논의(사진제공=서구청)

특히 단순 파크커넥터를 넘어서 상상력이 가미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관광명소가 된 헨더슨 웨이브(Henderson Waves)를 찾아 도심 곳곳의 단절된 녹지와 공간 등 기존 자원을 잇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스마트에코 모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구는 장소와 목적, 이용 주민에 따라 대규모로도 소규모로도 활용 가능한 스마트에코시티 모델을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규모지만 바로 적용 가능한 포켓정원과 커넥터 사업을 중점으로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원도심에 위치한 운동장을 소통과 협력의 힘으로 주민과 함께 복합커뮤니티센터로 탈바꿈시킨 아우어 템피니스 허브(Our Tampines Hub) 역시 큰 공감대를 불러일으킨 곳이었다.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닌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우어 템피니스 허브는 22만 명에 달하는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조성됐다. 시설 안에는 축구장․수영장․조깅트랙․암벽등반시설 등 각종 스포츠 시설과 도서관․친환경 농장 등 재활용 관련 어린이 교육시설, 어르신 전용 클리닉, 커뮤니티시설 등이 사용자별 용도별로 구분돼 있다. 여기에 7개 정부기관이 협력해 각종 서비스와 쇼핑몰까지 갖춤으로써 한 달에 150만 명이나 방문하는 원도심 재생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자리 잡았다. 서구 역시 해당 사례를 적극 검토해 주민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단순한 건물이 아닌 복합적이고도 다기능적인 요소를 곳곳에 채워나갈 예정이다.
 
 싱가포르 최대 친환경 건축회사 설계 이념과 토론시간(사진제공=서구청)

이번 방문에서는 공학 부분 세계 31위인 대만국립짜이퉁(교통)대학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의 제휴 아래 설립된 싱가포르기술&디자인 대학교(Singapore University Technology&Design)와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서구의 스마트에코시티 발전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이번 해외 비교시찰 방문은 서구의 스마트에코시티와 원도심 재생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알려주고 있다”며 “싱가포르의 쥬얼을 탄생시킨 세계적인 기술, 한 평짜리 작은 녹색공간이 만들어낸 이음의 가치, 빈집을 리모델링해 창업과 예술의 근거지로 만든 스마트한 상상력, 복합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멀티 기능 충족에 핵심을 두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기회를 통해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현장 중심의 소통과 협력을 이뤄나가겠다”며 “이번 시찰에 따른 큰 효과를 내기 위하여, 기획단계에서부터 방문지역과 업무협력 대학교 등에 대해 상세히 조사하여 사전 시찰할 내용들과 업무협력방안 등에 대해 방문단이 숙의하였으며, 시찰지역에서는 매일 밤 시찰내용들을 토론하여 시행 계획을 수립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고, 향후 구청 내에서도 방문단과 사업부서간 다양한 토론이 이뤄지는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스마트에코시티의 정착과 활력 넘치는 원도심 도시재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