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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강상준, “이머시브 ‘위대한 개츠비’는 어렵지만 흥미로운 작품!”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2020-01-24 18:37
  • 뉴스홈 > 인물 > 인터뷰
강상준.(사진 제공=조나단 포토그래퍼)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국 연출진 에이미는 어떤 디렉션을 주었나요?
 
"처음에 이머시브 연습을 할 때 혼란스러웠던 게 프로시니엄에서는 배우끼리 이야기를 하는데 이머시브는 제가 앞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제 주위에 있는 관객 모두에게 감정과 말이 골고루 전해지라고 요구를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개츠비의 애티튜드가 사라져서 개츠비스러워야 한다고 디렉션을 줬어요. 대사 분량도 그 전 작품들에 비해 굉장히 많아요. 뮤지컬은 2분 정도 대화하다가 3분 노래하는데 지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백이 많아서 연습할 때 감정이 일관되게 정리가 안 됐어요. 일반 극에서는 큐에 맞춰 연습하고 진행이 되는데 이번에 이머시브 연습할 때 너무 모든 게 오픈되어 있으니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어요. 그래서 캐릭터별로 디렉션이 다 갔을 거예요."
 
-‘위대한 개츠비’에는 여러 개의 스몰룸이 있고, 그 안에는 몇 명의 관객들밖에 못 들어가잖아요. 연기하면서 힘든 점도 있을 거 같아요.
 
"소수의 관객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다 분리가 되어있고 그 모습이 조금씩 다르게 있어요. 개츠비의 모습도 갱스터 같은 모습도 있고 로맨티스트도 있고요. 일반적인 프로시니엄에서 보면 흐름을 따라가면서 이야기를 파악하는데, 여기는 스몰룸으로 분리되어있으니 사람들이 보는 제 모습이 다 달라요. 사랑꾼이다가, 소시오패스 같다 가도 폭력적이기도 하죠. 이 방 저 방 움직이는데 각 방에 있는 사람들이 그 전에 제가 어떤 연기를 하고 왔는지 못 본 사람들도 있으니 그걸 납득시키기 위해 그때마다 다른 걸 해야 하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프로시니엄에서 2시간 이상 하면 공연에서 알아서 생긴 감정들이 쭉 이어지는데 여기는 다 끊어져 있다 보니 이런 면을 좋아하는 관객도 있겠지만 어려운 부분도 있죠. 그래서 새 방에서 연기할 때 그 전 정보들을 대사로 녹여서 설명해줘요. ‘위대한 개츠비’는 난이도가 높은 작품이에요. 감정이 쌓여서 가는 것보다 그때그때 만들어서 가는 점이 어렵지만 배우로서 도전적인 부분이라 흥미로운 지점이죠. 난점은 매번 관객의 성향에 따라서 그날그날 반응이 다르고, 날씨에 따라 화학적으로 공연이 달라요. 재밌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해요."
 
강상준.(사진 제공=조나단 포토그래퍼)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를 더 재미있게 즐기는 팁이 있다면요?
 
"정말 개츠비 파티에 왔다는 마음으로 공연을 보면 당연히 저 방이 시끄러운 게 당연한 일이에요. 우리 다른 파티에 가도 그렇잖아요. 군데군데 시끄러운 곳이 있고, 그런 소음이 기분을 더 들뜨게 해주죠. 저도 모니터를 할 때 다른 방이 궁금할 때도 있어요. ‘무슨 얘기를 하길래 저 방의 반응이 저렇게 좋지?’ 이런 점을 파티의 흥으로 살리면 훨씬 더 재미있을 거예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보니 재미난 에피소드도 생길 거 같아요.
 
"제 서재에 토니 스타크와 브루스웨인이 왔어요. 그 순간 고증은 빨리할 수 없으니 하워드 스타크랑 관계가 있냐고 물었죠. 토니스타크의 아빠니까. 제가 대충 알기로도 세계 1차 대전에 캡틴 아메리카가 나왔고, 하워드 스타크가 연구원이었으니까요. 역시 관계가 깊다고 하길래 안부 전해 달라 하고 했다. 또 다른 일화는 한복을 입고 와서 대한제국에서 왔다 하길래 "대한제국에 아는 사람이 있다. 유진 초이라고 군 복무할 때 유일한 동양인이었다"고 받아쳤죠. 대한제국이 일본과 사이가 안 좋다고 들었는데 나라 상황 안 좋은데 어떻게 왔냐 물으니 유학으로 왔다해서 "제 파티에 와준건 고마운데 나라 상황 안 좋으니 너무 즐기지는 말라"고 넘겼어요."
 
-순발력이 좋으시네요. 오디션 때 심사위원들이 강상준의 순발력과 재치가 좋다고 칭찬을 했다고 하던데 듣던 대로네요.
 
"인터미션 때 배우들과 서로 정보를 공유해요. ‘어떤 분 드레스 멋있더라, 저분 파티를 잘 즐기더라’ 등등 스몰룸에 서로 데려간 관객이 다르니까 인터미션 때 이야기를 나눠요. 다른 배우들과 같이 즐길만한 소스가 있으면 공유하고 다시 찢어져서 연기를 하죠."
 
강상준.(사진 제공=조나단 포토그래퍼)

-연기하게 된 계기는 뭐에요?
 
"사실 안양예고는 배우의 꿈이 있어서 간 것이 아니라 가면 뭐가 되는지 알고 갔어요. 그때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 래퍼의 꿈을 꿨어요. 고등학교 때는 기리보이, 스윙스랑 랩을 같이 했었는데 연기로 저를 표현하는 것에 마음이 끌렸어요. 대학교도 연극 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어서 중앙대학교에 갔고 군대 다녀와서는 연극 쪽으로 쭉 하게 되었어요."
 
-서울예술단의 단원으로서는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출근은 10시여서 9시 반까지 가서 몸 풀고 출근 지문을 찍어요. 그리고 5시까지 각자 연습을 하면서 보내요. 2019년 10~11월까지는 작품 일정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텐투텐(10시 출근, 10시 퇴근)을 했어요. ‘위대한 개츠비’ 연습을 개인 휴가를 다 써서 했는데 남은 휴가도 남은 공연에 맞게 하려고 맞춰놨어요."
 
-그럼 휴가 올해 없는 거예요?
 
"아유, 2021년까지 휴가를 다 썼다. 2019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눈감고 뜨면 한 해가 다 가있을 거 같아요. 특히나 올해는 전부 다 대극장 뮤지컬이라 굉장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체력을 잘 관리해야겠어요.
 
"체력관리는 최대한 잘 수 있는 시간에는 무조건 집중해서 자고,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은 무조건 운동하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될 때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해요. 이게 단순해 보이지만 엄청난 절제력이 필요하죠. 그러지 못할 때 다음날 컨디션이 망가져요. 아무것도 안 해도 될 때 괜히 친구들이랑 맥주 한잔을 하며 이야기가 길어져서 다음날 힘들어지니까. 그래서 저의 인맥이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강상준.(사진 제공=조나단 포토그래퍼)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은 있나요?

"이게 참 어려운 질문이 1년 스케줄이 항상 미리 나오니까 그쪽으로 머리가 굳어버렸어요.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 보다 정말 멋진 솔로 넘버를 3곡 이상 부르는 대극장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솔로곡을 아주 맛깔나게 부르고 싶어요."
 
-그럼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단기적으로 보면 테크닉이 깔끔한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그거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거든요. 기본적인 게 깔끔하고 순수할 때 보기도, 듣기도 편하고, 믿을 수 있는 배우가 된다고 생각해요. 이번 이머시브 공연을 하면서 더 느꼈어요. 무조건 큰 소리를 낸다고 좋은 것도 아니더라고요. 이머시브 공연이지만 일반 관객과 제가 같으면 안 되잖아요. 지금은 어떻게 보면 다른 배우들의 좋은 모습을 표방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서울예술단 공연은 대부분 짧게 올라오는데 ‘위대한 개츠비’는 몇 달을 하는데 안 힘들어요?
 
"이제 익숙해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2, 3주 지나니까 ‘언제 끝날까’ 생각도 들었는데, 이건 그전에 제 몸에 맞춰진 공연의 시계인 거고, 지금은 점점 익숙해지고 있답니다."
 
-올해 계획은 세웠나요?

"다치지 않고, 회사에서 원하는 거 이상으로 해내고 싶어요. 올해 재연 위주로 올라오는 작품이 많은데 예전에 봤던 거니까 그전에 봤던 걸 보고 싶어 하는 관객도 있고 더 나은 걸 보고 싶어 하는 관객도 있을 테니 그 기대에 만족시켜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인 계획으로 제가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를 키우는데 산호 어항을 사고 싶어요. 저의 계획은 산호 어항을 사는 것이고 나머지 계획들은 서울 예술단에 문의 하세요. (웃음)"
 
인터뷰 내내 강상준은 본인의 칭찬이 나오면 굉장히 쑥스러워하며, 천진한 미소를 보였지만, 그 미소 뒤에 자신의 철학을 확고히 자리 잡힌 모습이 보여 앞으로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발전 시켜 나갈지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한편, 강상준이 제이 개츠비로 연기하는 이머시브 ‘위대한 개츠비’는 2월 28일까지 개츠비맨션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