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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지혜 “뮤지컬 ‘레베카’ 다름을 이해하는 것도 사랑”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송고시간 2020-02-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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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제공=서정준 포토그래퍼)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뮤지컬 ‘레베카’는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 소설과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로 화려한 맨덜리 저택 이면에 감춰진 죽음의 미스터리를 조금씩 스며드는 일상의 공포와 인간 내면의 불안감으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레베카’의 존재는 관객들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릴을 주며 막심과 나(I) 두 사람이 역경을 이겨내고 하나가 되어가는 아름다운 로맨스가 함께 한다.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과 맞서 싸우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나(Ich:이히 -“나”라는 뜻의 독일어 대명사, 이하 ‘이히’)‘ 역의 이지혜 배우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지혜는 2017년에 이어 2019년 뮤지컬 ‘레베카’ 무대에 다시 오른 것에 대해 “같은 작품에 두 번 출연하는 건 영광이다. ‘그때 맞는 방향으로 연기를 했구나’ 인정받는 기분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렇다면 또 두 번째로 하는 거니까 다른 게 있어야지!’ 스스로 업그레이드시켜서 캐릭터를 더욱 구체화해 표현해내야겠다는 의지가 있던 작품”이라며 감사한 마음과 더욱 이히의 모습을 성장시켰다고 자부했다.
 
이지혜.(제공=서정준 포토그래퍼)

저번 시즌에 비해서 달라진 점으로 “스스로 주체적으로 의지를 가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 흔들리고 변했다면 지금은 굳건하게 서있는 의지가 있고, 어떤 흔들림에도 치우치지 않는 곧은 심지가 생겼다. 확고한 여정이 있으니 공연을 할 때마다 조금씩 흔들려도 결국에 목표점에 도달하는 게 생겼다”며 단단해진 이히를 기대하게 했다. 이어 이지혜는 같은 이히 역의 민경아, 박지연에게 “두 배우를 이번 공연을 통해서 처음 봤는데 서로 선한 영향을 줘서 고맙다. 서로 여유를 가지면서 의견을 허물없이 터놓고 공유하다 보니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덧붙여 본인의 이히의 다른 점으로는 “두 배우의 첫 공연만 봐서 지금 어떤 노선으로 가는지 모르지만, 소설과 영화를 보면서 이히가 가져야 할 메시지가 사랑의 힘이더라. 레베카에 여러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캐릭터간의 사랑이 다른데, 결국에 댄버스가 하는 사랑은 파멸이고, 이히와 막심이 역경을 헤쳐 나가며 제일 우뚝 서 있는 힘이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단어 안에 표현할 게 많지만, 내가 가져가는 이히도 포괄적인 사랑의 힘이었으면 좋겠다. 한 남자만을 위한 사랑뿐만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모든 사람을 품는 것도 사랑이고, 댄버스와 융화되어가는 상황도 사랑이다. 그래서 그걸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좀 더 사랑에 포커스를 맞춘 점을 꼽았다.
 

이지혜와 이히의 닮은 점으로 “많은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소설 보면서도 느낀 게 내가 이히여도 이게 최선이라는 묘사가 많았다. 내가 그 상황에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자격지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부분이 생긴다. 1막에서 땀 흘리면서 고군분투하는 것도 비슷하지만, 2막에서 강인해지는 이히와 나의 평소 성격이 더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2막이 재미있다. 2막을 향해 달려가기도 하고, 또한 그걸 위해서 1막이 꼭 존재해야 한다”며 극이 진행될수록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재미있다고 언급했다.
 
이지혜.(제공=서정준 포토그래퍼)

다음은 이지혜 배우와 일문일답이다.
 
-뮤지컬 ‘레베카’에 이히와 대립하는 네 명의 댄버스가 나온다. 각각의 댄버스와 이히가 만날 때 느낌도 다를 텐데 배우마다 어떻게 다른지 설명 해달라.
 
"신영숙은 레베카에 대한 모성애에 가까운 사랑을 표현하며 둘만의 세계가 너무 완벽해서 내가 낄 공간이 없다. 설득하고 싶어도 그 여자의 귀에 내 말이 한마디도 들어가지 않는다. 큰 벽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난 잡초고 저긴 숲과 같은 느낌이라 되게 강렬하게 다가온다.
옥주현은 신영숙과 정반대이다. 로맨스적인 사랑이 있다. 댄버스가 레베카를 향하는 사랑도 사랑이고 나도 막심에게 사랑을 주는데, 사랑과 사랑의 대립을 하니 불꽃이 튄다. 서로 정답이 없어서 더 부딪힌다.
알리는 영화 속에서 본 느낌이 왔다. 연습실에서 마주할 때 영화의 댄버스 부인이 걸어오는 줄 알았다. 그 기괴한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너무 압도적이어서 바로 게임에서 진 거 같은 느낌이다.
장은아는 영화 ‘말레피센트’처럼 갑자기 뒤에서 까만 연기가 나는 거 같은 느낌이 난다. 잘해줄 거 같은 느낌이 들다가 레베카1,2 넘버를 부르면서 본인만의 아우라를 뿜어내면서 다가온다. 다 각자 다른 네 명의 댄버스 부인이라 재미있다"
 
(다음 내용은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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