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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강남세브란스 원목실 교역자 이만기 목사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0-03-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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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중부교회 교육부 담당 이만기목사.(사진제공=안양중부교회)


위기 시대의 선교 

1. 미국에 진단키트 공급에 이어 루마니아에도 '나토 군용기'를 통한 물품이 급히 공급되었습니다. 군용기 그 자체에는 별 다른 의미가 없겠지만 소위 선진국이라 말하는 서유럽과 미국 캐나다를 묶는 북대서양 조약기구인 <나토>의 군용기가 진단키트를 싣고 갔다는 것에는 꽤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2. 총알이 오고가는 전쟁의 상황도 아닌데 나토의 군용기가 훈련이 아닌 이상 대한민국 땅에 급히 날아올 이유는 많아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은 나토의 군용기가 대한민국에서 구호물품을 싣고 유럽으로 날라갔다는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도 한국에 고마움을 느끼는 동시에 한국은 이 코로나19에 남다르게 대처하고 있음을 아주 조금이라도 느끼지 않았을까요? 물론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겠지만요...

3. 혹자 가운데에는 여전히 현 정부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예리하게 세우고 비난을 쉬지 않고 있습니다. 잘하지 못하는건 비판 받아야 마땅한 사실이죠. 하지만 잘 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격려도 필요한게 아닐까요? 그런데 크리스천이라고 밝히면서도 카톡과 SNS에 쏟아내는 무차별하고 근거조차 미약하기 짝이 없는 소식들을 무분별하게 유통하고 생산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 숨 부터 나올 뿐입니다. 

4. 교회의 한 몸된 지체와 성도로서 묻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과거의 역사를 되짚어 생각해보면 6.25 이후 대한민국 역사 가운데 이토록 전 세계에 유익하고 의미있는 영향력을 끼쳤던 적이 있었나요?


5. 전혀 비할만한 예시가 되지 못한다는 걸 알지만 극단적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이단들은 한류를 타고 세계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포섭해왔습니다.

6. 물론 하나님의 선교방식은 그런 저급한 방식을 통해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위기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의 방역시스템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에 교회와 성도가 동참하여 이 시기를 아름답고 멋지게 헤쳐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고민해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7. 슬픈 현실입니다. 우리는 다르다를 외치고 있지만 늘상 불교와 카톨릭에 비교당하며 듣고 싶지도 않은 개독이라는 소리를 왜 들어야 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8. 누군가는 원래 기독교는 그런 종교라고 하지만 그 원래라는 말의 의미에 과연 우리의 잘못은 전혀 없었는지를 묻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9. 더욱더 실망스러운 사실은 분당우리교회의 한 부목사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식의 설교를 했다며 이찬수 목사와 분당우리교회는 좌파 동성애 교회라고 매도하는 것들을 보았을때였습니다. (교회와 부목사가 수차례 사과도 했으며 담임 목사는 후속 방향까지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10. 일부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분당우리교회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유튜브와 인터넷 상에서 분당우리교회와 담임목사를 좌파 빨갱이 동성애 교회라고 욕을 하면서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마련된 성금은 어떻게든 받아보려는 태도들 속에서, 감추어진 찌든 이중성을 볼 때마다 실망감을 감추기는 점점 더 힘이 들어갑니다. 

11. 너무 현실적인 비판일까요? 우리 대한민국에 복음이 들어와 처음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자신들의 신분 보장의 증거로 '나는 교회 다니는 사람이오' 라고 했답니다. 

12. 교회를 분열시키지 말라고 목놓아 외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오히려 더욱 교회를 분열시키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선교방식은 도대체 그들 어디에 있는지 의문이 드는 요즘입니다.

13. 생명과도 같은 예배를 지키는 그 첫발걸음은 제도와 형식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마음의 중심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건초더미에서라도 그 분의 일을 시작하시기 때문입니다. 

14. 멀리 돌아왔지만 우리는 주어진 길을 가되 때로는 지혜롭고 순수성을 잃지 않는 견고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위기 시대에도 하나님의 선교는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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