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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0-03-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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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담임목사.(사진제공=푸른초장교회)


1.
무엇이 참 종교, 참된 경건을 구분하고 확증하는가? 그것은 계시관에서 출발한다. 성경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방식에서 참 교회와 거짓교회가 결정된다. 모든 이단과 사이비는 계시관에서부터 다른 길을 걸었다. 그래서 칼뱅은 기독교강요에서 신 지식과 인간지식을 챕터 1,2로 삼고 먼저 계시론을 전개하고 있다. 이른바 일반계시와 특별계시이다. 자연계시, 초자연계시로도 불리지는데 이런 전개는 로마카톨릭이 선호하는 용어이다. 칼뱅은 자연을 큰 그림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글로 기록된 방식으로 자신을 계시하시기를 원하셨다. 인간의 문자로된 언어체계의 매체로 자신을 드러내시기를 원하셨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다. 구체적으로는 정경이다. 나는 참된 교회는 이 성경의 정경성(호모로구메나)을 참으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2.
로마카톨릭의 이탈은 바로 계시관의 이탈에서 시작되었다. 로마종교는 공식적으로 3개의 성경이 있다. 명시된 성경, 전해져 오는 성경, 사목적 교도권이다. 그러므로 로마교회는 지금도 계시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천년의 중세교회는 성경이 잠자는 시대였고, 오역투성이의 제롬판 불가타를 유일하게 신에게로 나가는 언어로 특정했다. 자연스레 성경은 성사에 자리를 내주고 그리스도의 자리에 사제와 성인들과 천사, 마리아가 자리를 차지했다. 계시관과 정경성이 무너지는 어떻게 되는지를 중세교회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3.
재세례파의 이탈도 바로 계시관의 이탈이었다. 그들은 구약을 부정함으로서 절반의 기독교를 구성하였다. 또 슐라이어마허 이후 자유주의신학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아닌 말씀에 접근한 인간의 경험과 감정에서 신학을 구축함으로써 종교는 실종되고 인간의 사유가 메시지가 되었다. 이런 여파는 성경을 신적인 권위를 지닌 경전의 자리에서 오류가 예상되어지는 성서로 격하되고 그 계시의 완전성, 충족성이 의심받기에 이르렀다. 이런 인간중심의 사유인 계몽주의는 해체주의, 상대주의, 구조주의를 거치면서 성경을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관점에서 읽기시작했고 인간 이해의 틀 안에서 성경이 재해석됨으로써 인간이 원하는 성경의 자리로 내려 앉았다.


4.
나는 성경에서 종교다원주의를 끌어내고, 동성애 긍정을 끌어내고, 여성임직과 여성안수를 끌어내는 사람들과 학자들, 교단들을 보면서 그것이 모두 그들의 계시관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성경이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하는 것을 성경이 듣는 처지가 되었다. 우리가 성경에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성경을 설득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 결과 인간의 합리적 의심이 성경을 편집된 책으로 오류가 있는 책의 자리로 내려 앉히고 말았다. 졸지에 완전하신 하나님은 불완전한 자신의 책을 가지시기에 이르렀고, 인간은 성경을 기록 당시에나 있었던 일로, 또 그 사실보다는 교훈이 중요할 뿐이라는 식으로 비신화화 하기에 이르렀다.

5.
필자가 칼뱅의 신학에 천착하는 이유는 칼뱅은 철저히 성경만을 최종적인 권위의 자리에 위치시키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신학방식이 가장 잘 드러난 책이 바로 기독교강요이다. 나는 다양성을 인정한다. 지금 다양한 신학이 있고, 또 교단들이 있고, 신학교들이 있다. 특히 각 교단은 신조와 헌법을 가지고 있다. 예장합동의 신학은 명시적으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이다. 교단의 모든 목사는 이것을 서약에서 고백하며 자신의 신조로 신종하겠다고 밝힌다. 나는 합동의 신학이 최고이며 유일하다고는 주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발 교단에 몸담고 있고 자신이 서약했다면 교단의 신학을 이해하고 따라야 한다. 아니면 교단을 떠나는게 정직한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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