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중부교회 교육부 담당 이만기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구름산 정상
2주전 다녀온 구름산. 광명 보건소 쪽으로 오르면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고 소하동 근린공원으로 오르면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름이 예쁘고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산이기도 하고 광명에 살면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에 정산에 올랐다.
관악산이나 청계산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는 소문을 듣고 고즈넉한 구름산을 찾았다.
유명하진 않아도 산은 그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좋다. 정상은 정상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수많은 봉우리가 정상을 떠받들고 함께 존재한다.
신앙에도 간증이 있듯 산에도, 사람에도 이야기기 얽혀 있다. 때론 엉켜있고 때론 끊어졌을지라도 늘 거기에 존재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산을 오르나 싶다. 내 안에 엉켜 있는 것들을 모두 털어내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그래서 사람들은 누군가와 만남을 갖는가 보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문제들을 서로 풀어내고 보듬기 위해서.
한 시인 문구처럼 한 송이의 꽃이 피기까지 수 많은 바람과 비와 번개를 견뎌왔듯이 산도 나무도 사람도 마찬가지다. 견뎌왔고 거기 존재한다.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본다. 엉키고 끊어진 것을 매듭짓고 때론 풀어내며 보듬어내는 그런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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