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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두릅나무 1만 그루 키우는 산나물 농사꾼 박해용

  •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양상현 기자
  • 송고시간 2020-04-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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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은 농약 살포 필요 없는 청정식품” 
두릅 곰취 등, 토종 산나물로 연중 수익 꿈꾸는 박해용 
"이제는 상인들이 알음알음 제 발로 찾아와 사 가요” 
두릅나무 1만 그루 키우는 산나물 농사꾼 박해용씨 [사진=양상현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양상현 기자] 박해용(60)씨는 산나물 농사꾼이다. 포천에서도 오지로 손꼽히는 관인면 삼율리 산골에서 농사를 짓는다. 20년 전 산림조합이 지원한 더덕으로 시작했지만, 중국산 더덕이 들어와 두릅으로 눈을 돌렸다. 일단 집 근처에서 1,650㎡(500평) 정도 키워보고는 “가까운 산정호수 근처에 내다 팔았는데, 생각보다 아주 잘 팔렸다"라며 “아, 이거구나” 하고 무릎을 쳤다. 

두릅의 가능성을 확신한 박 대표는 본격적으로 임야에 두릅나무 1만 그루를 심었다. 그런데 두릅나무는 뿌리로 퍼지는 식물이라 ‘뿌리 썩음병’이 문제였고, 몇 년 놔둔 사이 나무가 수십만 그루로 늘어나, 지금은 온 산이 두릅나무 군락지가 됐다. 수확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보름 정도에 집중되다 보니 4월 중하순경 특정 시기에 일손이 달리는 게 단점이다. 

두릅의 수확 기간이 너무 짧아 이번엔 아내가 아이디어를 냈다. ‘한철 장사’를 위해 1년을 허비하는 게 너무 안타까워, 수확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곰취에 주목해 하우스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 곰취는 4월 하순부터 수확을 시작해 6월 말까지 7번을 딸 수 있어 소득 창출 기간이 3~4배 길다. 더군다나 건강 열풍이 일면서 소비 수요가 늘었고, 시세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박해용씨는 상대적으로 수확기간이 긴 곰취에 주목했다.[사진=양상현 기자]


박 대표가 재배하는 곰취는 맛과 향에서 따라갈 수 없다. 여기에는 '금학산 산나물'이 고품질인 것은 지리적인 영향이 크다. 농장이 있는 관인면 삼율리 일대는 해발 400m로 고지대다. 농장이 산으로 둘러싸여 일교차가 큰 데다 골짜기까지 끼고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각종 산나물의 생육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여름철에도 군불을 때야 하고, 새벽엔 이불을 덮어야 할 정도다. 


또한 박 대표의 축적된 영농기술도 한몫한다. 박 대표는 매년 가을이면 볏짚을 절단해 밭에다 뿌린다. 두껍게 깔린 볏짚은 잡초 발생을 억제해 제초제를 뿌릴 필요가 없다. 볏짚이 썩으면서 흙이 부드러워지고 유기질 성분이 높아져 친환경 재배가 가능해진다. 이런 노력과 토양환경 덕분에 잎이 부드럽고 두꺼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을 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곰취를 비롯한 산나물은 싹이 나고 20일 정도가 되면 수확을 하는 단기재배 작물이다. 박 대표는 “수확 시기까지 생육 기간이 짧아 병충해 발생이 적기 때문에 농약을 살포할 필요가 없는 청정식품”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이유에서 판매 걱정은 없다. 대부분 도시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판매한다. 몇 년 전까지는 대량 소비처와 계약재배를 했으나, 이제는 직거래로 판매한다. 품질 좋은 산나물을 꾸준히 생산하니까 이제는 상인들이 알음알음 제 발로 찾아와 산나물들을 사 간다. 
 
박해용 대표의 산나물은 '산채움'브랜드로 세계로도 뻗어나가고 있다. [사진=양상현 기자]

박 대표의 산나물은 세계로도 뻗어나가고 있다. 포천시산채영농조합법인 '산채움'에서는 산채가공상품인 간편조리용 건나물 3종과 건나물밥셋트 3종을 지난해 미국 LA에 수출했다. 총 수출액은 12,000$로 크지 않은 물량이지만 포천 산나물의 우수한 상품성과 맛을 해외에 홍보할 수 기회다. 또 박 대표가 참가하고 있는 산채움'은 간편 별미밥 특화사업 현장평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산채움'은 간편 별미밥 특화사업 현장평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사진=포천시]


포천의 신선한 산채를 활용해 간편조리용 건나물(곤드레, 시래기, 참취)과 간편 별미밥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수상작인 산나물 소시지 밥바와 산나물 밥바는 독창적이고 영양가 높으며, 포천에서 재배된 산채와 쌀을 주재료로 만들어진다. 

kunitachi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