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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벧엘교회 손희선 목사 '손님과 식구'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0-06-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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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벧엘교회 담임 손희선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손님과 식구

1. 모든 성경은 예수에 관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어렵습니다.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정직하고 공의로우며 진실하고 이웃에 대하여 험담하지 않고 믿음의 형제들을 존중하고 세상의 물질에 눈이 어두워지지 않는다는 내용들은 실로 선하고 아름다운 내용들입니다. 다만 제 자신을 돌아볼 때 오늘 말씀은 한참 동떨어진 말씀처럼 다가옵니다. 생각해 보면 오늘 시편을 썼던 다윗조차 본인이 쓴 내용만큼 살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오늘 시편에 기록된 내용을 온전히 만족시킬 수 있는 분은 한 분 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2. 하나님과 밥을 먹고 싶은 다윗
더 나아가 오늘 시편은 다윗의 간절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윗이 원하는 것은 주님과의 친밀한 동행입니다.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1절) 이것은 질문이 아닙니다. 다윗의 고백입니다. 염원(念願)입니다. 주의 성산에 “사는 자”라고 할 때 원어(사칸)의 뜻은 잠깐 손님으로 머무르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가족처럼, 식구처럼 아예 기거하고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차를 마시는 관계가 손님이라면 밥을 먹는 관계는 식구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과 차를 마시는 관계가 아니라 밥을 먹는 관계이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3. 같이 살기 위한 원칙

누구라도 저희 집에 들르실 수 있습니다. 저와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대화도 나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에서 같이 살고자 하신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꼭 지켜 주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신발은 반드시 현관에 벗고 들어오셔야 합니다. 신발에 온갖 흙과 오물을 묻힌 채 안으로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양말이 답답하시면 벗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발가락 사이를 손가락으로 파면 안 됩니다. 방귀도 뀔 수 있습니다. 어차피 저는 냄새를 못 맡습니다. 다만 사전에 미리 알려 주셔야 합니다. 아무 예고도 없이 방귀를 뀌어 저희 집안의 공기를 희석시킨다면 우리는 같이 살 수 없습니다. 이처럼 잠깐 머무르는 관계가 아니라 아예 같이 산다고 할 때는 차원이 다른 요구들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4. 정장을 입고 싶은 다윗
다윗은 스쳐지나가듯 주의 장막에 머무르는 수준으로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아예 주의 성산에 살고 싶었습니다. 결혼식장에 초대받은 사람은 절대로 츄리닝을 입고 가지 않습니다. 하물며 주의 성산에 살고자 한다면 거기에 맞는 품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이에 다윗은 정직하고 공의로우며 진실하고 이웃을 비방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를 존대하며 물질을 탐하지 않는 도덕적 가치관을 높이 세웠던 것입니다. 다윗이 그렇게 살았다거나 또는 그렇게 살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다윗은 그렇게 살고 싶었던 것입니다.

5. 객(客)이냐 권속(眷屬)이냐
우리는 외인도 아니오 나그네도 아닙니다.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권속입니다(엡 2:19). 하나님은 우리가 잠깐 머무는 손님과 주인의 관계가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신랑과 신부로 지내길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내 발을 주의하고, 내 입을 주의하며, 내 생각을 주의하며 살고 싶습니다. 내가 있는 모든 곳이 주의 집인 줄 알고 합당한 품격을 갖추며 이웃을 존대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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