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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새언약교회 김곤주 목사 '누가복음 눅 18:1-8절을 통해서 생각해 보는 기도'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0-06-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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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새언약교회 김곤주 담임목사.(사진제공=새언약교회)

누가복음 눅 18:1~8절을 통해서 생각해 보는 기도
         
불의한 재판관과 과부의 간청에 대한 위 본문의 내용은 두가지 다른 가르침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 비유의 내용이 강청하는 기도의 교훈이라는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하나님께 끝까지 기도하고 매달리면 결국에는 다 응답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끝까지 때를 쓰고 강청하라’는 기도의 교훈이라고 가르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다른 하나는 그런 가르침은 근본적으로 본문의 내용을 오해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본문은 주님이 오실 종말의 날을 맞이 하기 위해서 기도하라는 의미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주장에는 두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 내용이 앞에 나오는 예수님의 재림과 관계된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한 기도에 대한 가르침이라는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비유의 결론인18장 8절의 말씀에 근거합니다. 18장 8절을 보면,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는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을 맞이하기 까지 믿음으로 기도하는 삶을 살 것을 교훈하는 말씀입니다. 
다시말해서,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그 기도만 하면서 살아가라고 주신 교훈이 아니라, 주님이 오실때 까지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라는 의미의 비유입니다. 

그러니까, ‘끝까지 하나님께 매달리면서 때쓰고 강청하면 다 들어주신다’고 강조하는 가르침도 문제가 되지만, 그런 가르침이 본문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비난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비유는 종말에 임할 재판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을 바라보는 기도를 말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현실의 기도는 하지 말고 그 한 가지 기도만 하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바로 앞의 내용을 보면 예수님은 “인자의 날”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날은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을 말씀한 것입니다. 그 날이 오면, 주님께서 모든 불의를 심판하실 것이고 주님을 소망하며 기다리던 사람들에게는 영광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성도들이 그날만을 기다리고 소망하면서 그 기도만 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른 기도생활이라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성경은 신자의 삶의 현실과 관계된 다양한 기도의 내용들을 하도록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의 기도는 대부분 우리의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 혹은 이땅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일들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우리의 기도는 이 세상에 대한 것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로 확장되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그렇게 이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의 일과 관계된 기도에서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히 함께 거하는 종말에 대한 소망의 기도로 확장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내용들이 기도라는 영역안에 속한 것들입니다. 

따라서, 기도의 내용과 범위를 구분하는 것 보다, 주님이 오실날까지 믿음으로 기도하기를 쉬지 않는 기도의 삶을 살아가는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본문 18장 1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 비유로 말씀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살전 5: 17). 

실제로 기도의 삶을 살아보면 기도하는 대로 즉시 응답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에 긴 인내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왜 그런 긴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하나님은 그러한 기도의 긴 시간들을 통해서 우리가 구하는 것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지를 알게 하실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내면에 있는 기도의 목적과 기도의 동기를 더 깊이 생각하게 하시고, 그 기도의 내용을 변화시킬 때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지속적인 기도생활을 통해서 주님의 마음과 인격을 닮아가도록 변화되게 하는 삶의 과정으로 삼으실 때가 있습니다. 

또 우리가 기도하며 구했던 것들은 얻지 못할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여전히 그러한 기도의 시간과 기도의 과정들을 통하여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주님은 아무것도 하실 수 없지만, 우리가 기도하면 그 가운데 주님은 무언가 우리의 선 (good)을 위해서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도는 반드시 내가 기대하고 바라는 무엇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의 본질은 하나님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눈다면 내가 기도한 것들에 대한 결과들이 어떻게 나타나게 될지에 대해서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다가오는 삶의 어려움이나 고난에 낙심하지 않고 주님이 오실 날을 소망하면서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한 참된 비결은 기도하는 삶 가운데 주님과 교통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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