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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위성범 금융노조 NH농협지부 중앙본부위원장 “오늘도 내일도 조합원의 행복만을 바라보고 뛸 각오”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최지혜 기자
  • 송고시간 2020-06-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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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범 금융노조 NH농협지부 중앙본부위원장./아시아뉴스통신=최지혜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최지혜 기자] 사상초유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우리 농협 조합원들이 묵묵히 자신의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분들의 행복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신념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위성범(魏成氾) 금융노조 NH농협지부 중앙본부 위원장(이하‘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조합원 행복’이라는 화두가 나올 때마다 목소리가 우렁차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

 
인터뷰 중인 위성범 금융노조 NH농협지부 중앙본부위원장./아시아뉴스통신=최지혜 기자

- 간단히 본인 소개를 한다면?
2017년 9월 5일 중앙본부 조합원의 선택을 받아 “오늘도 내일도 조합원의 행복만을 바라보고 뛸 각오”가 되어있는 위성범입니다.

- 농협은 흔히 거대한 공룡에 비유가 됩니다. 어떤 조직인가요?
농협은 역대 정부에서 늘 개혁의 대상으로 거론될 만큼 대한민국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조직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거대한 공룡이다. 준 정부기관이다’등 여러 형태로 농협의 영향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은 전국 시․군 단위, 지역농협은 읍․면 단위까지 분포되어 있는 전국조직으로 사실상 국가기관으로 인식될 정도로 대외적인 신뢰도와 인지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회사와 노동조합이 그동안 상생과 협력, 희생과 헌신으로 이루어 낸 긍정적인 결과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NH농협지부 중앙본부 노동조합의 조합원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NH농협지부는 금융노조에서 가장 큰 규모인 1만6천명, 그 중 제가 속해 있는 중앙본부의 경우에는 3천8백여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성범 금융노조 NH농협지부 중앙본부위원장./아시아뉴스통신=최지혜 기자

- 젊은 위원장으로 그동안 노동조합과는 좀 다르게 보인다. 위원장으로서 어떤 점을 방향삼아 활동하는지?
만 36세에 조합원의 선택을 받아 젊고 강력한 추진력․친화력․소통력을 무기로 삼아 활동한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조합원의 행복”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고 정기 소식지와 네이버 밴드를 통해 주요활동사항을 조합원들에게 신속하고 가감 없이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위원장으로서 조합원들의 행복 및 복지 증진․권익향상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있지만, 때론 노동조합의 본연의 업무인 경영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경영진을 견제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직개편, 인사전횡과 부당한 업무지시, 직장 내 갑질․성희롱으로부터 조합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강경 투쟁도 불사하고 있습니다.

-위원장 당선 전에는 어떤 노동조합 활동을 하였나?
저는 2007년에 입사를 해서 2017년 위원장에 당선되기 전까지 분회장과 대의원을 지내긴 했지만 전임간부 활동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평범한 조합원이었습니다. 이런 노동조합 활동경험이 부족한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습니다. 노동조합은 기득권과 특권의식을 버리지 않으면 조합원과의 괴리감이 발생하고 결국 조합원의 관심과 참여가 없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게 됩니다. 출마당시 오랜 노동조합 간부출신인 상대후보에 비하여 저는 조직이나 세력도 없었고 나 홀로 뛰면서 ‘정치든 노동조합이든 그놈이 그놈이지’라는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99% 보통직원들을 위해 진짜 일할 줄 아는 참신한 인물이란 점을 강조했고 유세 현장에서, 구내식당에서 저의 당찬 패기와 도전 정신을 조합원들이 좋게 봐주셨고, 한분 한분의 현명한 판단으로 저를 선택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 본인소개에서 조합원의 행복을 위해 아직도 뛸 각오를 언급하였는데 어떤 의미인가?  “조합원의 행복”은 2017년 9월 제가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아 지금까지도 열심히 뛸 수 있도록 저를 스스로 채찍질 하고 있는 원동력입니다. 저를 선택해 주신 분들에게 제가 조직에 남아있는 동안 가지고 가야할 평생의 빚이기도 합니다.
 
위성범 금융노조 NH농협지부 중앙본부위원장은 꾸준히 공약 이행률을 점검중이었다. 위 위원장은 많은 공약을 이행, 진행중이며 '직원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아시아뉴스통신=최지혜 기자

- 직원행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직원행복이 먼저다! 99% 보통직원을 대변하는 위!풍!당!당”
2017년 처음 출마했을 때 제작한 선거공보물의 구호입니다. 노동조합은 시대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운동과 민주화 열풍이 불던 시절과 현재의 노동조합 역할은 분명하게 다릅니다. 정치적인 선동이나 위원장의 개인적인 입신양명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노동조합은 조합원에게 철저히 외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출마했을 당시 노동조합은 여전히 소수의 간부들이 특권과 기득권을 가진 조직이었습니다. 노동조합 간부부터 적폐청산과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노동조합진짜 주인인 대다수의 조합원들에게 진짜 행복을 돌려드리자라는 생각을 행동에 옮겼습니다. 조합원이 행복해야 고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며 그 가족과 가정이 더불어 행복하고 나아가서는 본인 업무와 조직에 무형의 행복바이러스가 전파되어 결국 자신과 회사가 발전하고 성장하는 순환 고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하게 된 구호가 노동조합의 존재의 근거이자 최우선의 가치인“조합원의 행복”입니다.
 
인터뷰 중인 위성범 금융노조 NH농협지부 중앙본부위원장./아시아뉴스통신=최지혜 기자

- 열심히 뛰었다고 얘기하셨는데 그동안 어떤 성과들을 이뤄냈는지?
저는 평 조합원 출신이라고 먼저 말씀드렸는데, 아들과 딸이 있는 한 집안의 가장이면서, 맞벌이를 하며 가사와 업무사이에서 고민하는 회사원이고,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벼농사를 짓고 계시는 농업인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이런 시각에서 임기를 시작함과 동시에 소확행이라고 할 수 있는 ‘작지만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소소한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작은 약속도 못 지키는 자가 어떻게 큰 약속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우선 직원이 만족하는 구내식당을 만들기 위해 식단, 식사의 질(샐러드바 설치, 무인라면자판기 설치)을 개선하였고, 사내 체력단련실 개선(운동기구 개보수, 체육복 교체, 샤워실 개선 등), 체육시설 설치(운동기구, 탁구대 등), 무인카페를 비롯한 각종 휴게공간 확보, 냉․난방 가동 확대, 저녁이 있는 삶을 가족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가정의 날을 주 2회 확대(매주 수․금요일 정시 퇴근)하였습니다. 직원행복을 최우선의 가치로 ‘우리 가족과 함께 떠나는 NH팜팜열차 연 2회 실시’, 매주 금요일 캐주얼데이 실시로 직원들이 편안한 옷차림으로 개성을 살리면서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화 하였으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점심 도시락과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제공하는 뜨락공연 등을 실시하였습니다. 임단협을 통한 임금 및 복지수준 향상, 본부업적평가 개선, 임직원주택구입자금대출제도 개선, 직원 동의 없는 강제 농촌일손돕기․성금모금 저지, 제가 직접 발로 뛰며 추진한 제휴업체 발굴 및 확대 등 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조합원들이 ‘이번에는 노동조합 일꾼 하나 제대로 뽑았다!’라는 얘기가 회자되도록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인터뷰 중인 위성범 금융노조 NH농협지부 중앙본부위원장./아시아뉴스통신=최지혜 기자

- 노동조합과 경영진의 관계에 대한 위원장의 생각은?
노사가 도울 건 돕고, 서로의 역할에 충실할 때 더욱 건강하고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거듭난다고 생각합니다. 상생과 협력은 서로 존재할 때 가치가 더욱 빛납니다. 최근에는 계열사 중에 경영진이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 신규 채용을 실시하고, 조합원을 위한 휴게 공간을 별도로 설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점점‘조합원의 행복’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흐뭇하게 여기고 경영진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경영진의 배려와 관심이 상생과 협력의 키가 되어 조직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되 노동조합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시대와 인물에 따라 달라졌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 본인이 생각하는 위원장으로서의 점수는?
제가 저를 평가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10점 만점에 8점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제 공약 중 직원행복센터 설립을 일부 이행하지 못했고, 당직 제도도 아직 폐지하지 못했기에 –1점, 몇 개월 남은 기간 동안 채워야 할 노력점수 –1점을 감안해서 8점 정도라고 말씀드립니다.

- 후한 점수를 스스로 주셨는데 향후 활동계획과 어떤 위원장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올해 조합원들에게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심판을 받는 중간평가격인 위원장 선거가 있습니다. 한 눈 팔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왔지만 아직 제가 구상하고 있는 ‘조합원 행복’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3년이란 시간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제게 주어진다면 서두르지는 않되 차근차근 내실 있는 정책과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일을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향후 일 잘하고 추진력․친화력․소통력 있는 3력(三力)위원장으로 선․후배들에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위성범 금융노조 NH농협지부 중앙본부위원장./아시아뉴스통신=최지혜 기자

- 마지막으로 조합원들께 한마디 한다면?
사상초유의 코로나19 에서도 농협은 정부 재난지원금 신청, 공적 마스크 공급,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카드발급, 코로나19 긴급 생계자금대출, 농․축산물 제값에 팔아주기, 농업재해보험 확대, 농촌 일손돕기, 헌혈 등 대한민국 국민과 농업인이 있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 존재감과 영향력을 보여주었고, 세계적․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합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하게 맡은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분들의 행복을 위해 더 치밀하고 치열하게 뛸 것입니다. 그 뜀박질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choejihy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