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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렌트’ 전나영의 52만 5,600분의 시간…“벽을 없애는 시간”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송고시간 2020-08-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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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신시컴퍼니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뮤지컬 ‘렌트’는 올해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렌트’는 1990년대 뉴욕의 청춘들이 에이즈, 동성애, 마약 등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그들의 사랑과 우정, 고뇌와 치열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극 중 자유로운 행위예술과 모린 역을 연기 중인 전나영을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전나영은 뮤지컬 ‘렌트’에 대해 인연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오디션 때부터 정말 좋았고, 연습 때부터 많은 걸 느끼면서 모린을 찾아갔다. 그리고 선후배를 따지는 분위기가 아니고 모두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렌트’의 팀 멤버가 될 수 있게 만들어 줬다”고 설명했다.
 
제공=신시컴퍼니

그는 렌트가 20년이 지나도 사랑받는 것에 대해 “이 극은 고급스럽거나 깔끔한 것이 아닌 조금 거칠고 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사람들이 아름다운 걸 봐서 감동 받는 것과는 다르게 살아있는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삶을 더 소중하게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나영은 극 중 가장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장면으로 1막 마지막에 ‘over the moon’ 넘버 후의 장면을 꼽았다.

“관객들이 모린을 따라서 ‘음매’라고 외쳐줄 때 생각지도 않게 큰 감동을 받는다. 10분간 모린이 혼자 극을 끌고 나가면서 재미있고 웃기게 표현할 수 있지만, 모린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다. 모린은 어떤 시위를 할 것이며, 모린은 무엇 때문에 화가 났을까. ‘음매’라는 단어도 단지 웃긴 ‘음매’가 아니라 모린이 이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우리는 한 목소리로 ‘음매’라고 외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관객과 같이 ‘음매’를 외치며 우리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제공=신시컴퍼니

전나영은 뮤지컬 ‘렌트’에서 ‘52만 5,600분’의 가사로 유명한 ‘Seasons of love’ 넘버는 그가 한국에 온 지 1년이 된 시간에 공연이 시작해서 더 와 닿았다고 전했다.
“제가 뮤지컬 ‘아이다’를 위해 6월에 한국에 와서 딱 한국에 온 지 1년이 되었을 때 뮤지컬 ‘렌트’가 공연이 됐다. 제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뭐가 가장 중요했는지, 내년에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등등 ‘렌트’를 통해서 다시 생각해봤다. 이 공연을 통해서 제 마음이 좀 더 열리게 되고 더 사랑하게 된 거 같다. 사실 그동안 저는 외국인이고 입양인이라는 거 때문에 저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컸다. 그런 벽들을 조금씩 없애면서 더 따뜻하고 함께하면 편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제공=신시컴퍼니
 
마지막으로 전나영은 극 중 모린‘에게 하고 싶은 말로 “네가 언제든 옳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늘 옳으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 ‘렌트’는 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nt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