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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래로교회 서상진 목사, '원로목사님...그리고 후임목사님...'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0-08-1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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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래로교회 서상진 목사.(사진제공=미래로교회)


<원로목사님...그리고 후임목사님...>

모든 것은 변합니다. 사람도 변하고, 자연도 변하고, 우리의 삶도 변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고 하는 그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변화하는 것을 겁을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기질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안정된 환경을 좋아하고, 사람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는 것을 극도로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는 두려워할 일은 아닙니다. 변화는 기대할 일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에는 늘 변화를 기대합니다. 변화에 목이 마릅니다. 현상유지보다는 개혁을 통한 변화를 원합니다. 그렇다면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기대만큼 달라질까요? 또 그렇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교회에 오랜 시간 목회를 하신 목사님이 계십니다. 한 교회에서 40년을 목회했다고 하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목사님도 대단하고, 그 교회 성도들도 대단합니다. 한 목사님 밑에서 꾸준하게 신앙적인 교육을 받았고, 그 신앙을 바탕으로 해서 한평생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신앙을 지켜나갔다고 하는 것은 참 대단한 일입니다. 저는 20대에 한 교회에서 40년을 목회하신 목사님을 본적이 있습니다. 이웃 교회 목사님이셨는데, 목사님의 모든 삶이 교회에 다 묻어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께 한번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한 교회에서 그렇게 오래 목회를 할 수 있냐고 물어보았던 답은 간단하고 어려웠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 목사님을 볼 때면 목소리는 늘 낮았습니다. 성도님을 대할 때도 늘 낮은 목소리로, 아이들을 대할 때도, 청년들을 대할 때도 늘 자기 주장보다는 성도들의 마음에서 이해를 많이 한 것으로 기억이 되어집니다. 그렇게 목회를 하시고, 은퇴를 하셨습니다. 모든 성도들과 주위의 목사님들도 존경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물론 저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을 했습니다. 문제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은퇴하신 목사님은 결혼식이나 장례식을 하면 성도들이 사례비를 조금씩 드렸습니다. 그때는 교회에서 주는 생활비가 너무 적었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성도들이 목사님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드린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오신 목사님이 부임한지 3개월도 되지 않아서 이제부터 결혼식이나 장례식을 하고 난 뒤에 자신에게는 사례비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생활비에 그것이 다 포함되어 있다고 말을 한 것입니다. 문제는 거기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은퇴하신 목사님이 받았던 사레비는 잘못되었다고 하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새로오신 목사님이 한 2-3년 만 더 있다가, 앞의 목사님이 하신 것에 대한 변화를 주지 않고 조금만 기다렸다가 해도 될 것을 젊은 혈기에 새롭게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시도를 한 것입니다. 은퇴하신 목사님은 말씀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결국 두 목사님 사이가 갈라지고 말았지요.. 


조금만 기다려주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주면 될 것 같은데, 그것이 잘되지 않는 것이 우리 타락한 죄인들의 현실입니다. 변화를 추구하지만 그 변화도 결국에는 인간이 하는 것이기에,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앞에 하신 분의 삶을 조금 인정하고, 뒤에 오신 분의 생각을 조금만 인정하면, 다 될 것 같은데...그것조차도 안되는 것이 우리네 삶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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