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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수하 "'렌트'가 제 인생을 바꿨어요"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송고시간 2020-08-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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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하.(사진=신시컴퍼니)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뮤지컬 ‘렌트’가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아 관객들을 맞고 있다. 오종혁, 장지후, 정원영, 배두훈, 아이비, 김호영, 김지휘, 최재림, 유효진, 전나영, 민경아, 정다희, 임정모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참여하는 뮤지컬 ‘렌트’는 오랜 시간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록 뮤지컬이다. 에이즈, 동성애, 마약중독 등 파격적 소재와 록, R&B, 탱코,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이 펼쳐지는 오페레타 뮤지컬로 1990년대 미국 뉴욕의 젊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은 최근 미미 역으로 연기 중인 배우 김수하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수하는 뮤지컬 ‘렌트’ 캐스팅이 발표됐을 때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 외쳐 조선’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같이 연기하던 배우들과 팬들이 너무 좋아해줘서 감사했다고 한다. 그는 오디션 제안이 들어온 것이 아닌 본인이 직접 1차 오디션부터 마지막까지 혼자 힘으로 올라가서 더 뜻깊었다고 덧붙였다.
 
김수하.(사진=신시컴퍼니)

뮤지컬 ‘렌트’ 연습실에서 배우들이 손을 잡고 동그랗게 모여 ‘Seasons of love’를 부르며 자신들의 상처를 꺼내놨던 일화를 전하며 김수하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봤다고 한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고 그걸 굳이 오픈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는 제가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왔더라. 열심히 달리면서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상처가 생겼지만 그것을 보듬어 주지는 못했다. 어떻게든 상처를 받았던 저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미미가 넘버 ‘Out Tonight’을 부를 때는 려한 조명 속에서 내가 더 외로워진다고 하는데 저는 이때 일부러 상처받았던 순간들을 일부러 떠올린다. 연습 처음 할 때는 발차기 하면서 울면서 불렀다.(웃음)”
 
뮤지컬 ‘렌트’의 앤디 세뇨르 주니어 협력 연출은 코로나 2주 자가격리 기간을 지키며 이번 시즌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김수하는 “앤디가 자가격리를 하고 있을 때 우리가 런쓰루 하는 것을 영상으로 찍어 보여줬는데 너무 감동 받았다며 이게 렌트라고 하더라. 동선을 하지 않아도 방금 한 것처럼 관객들 앞에 보여줘도 이게 렌트라며 렌트가 자신의 인생을 바꿨기 때문에 한국 배우인 우리들의 인생을 바꿀 거라고 했다. 처음에 이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 얼마나 자신감이 있으면 이런 말을 할까. 이때 앤디 연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생겨서 믿고 맡겼다.”
 
김수하.(사진=신시컴퍼니)

김수하는 미미의 매력으로 “귀엽고 섹시하고 자유분방하며 아픔도 있다 모든 걸 다 갖고 있다.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지만 저는 아픔이 있는 캐릭터에 더 마음이 끌린다. 미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섹시한 모습만 보여주는 게 아니다. ‘렌트’가 1년 정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공연을 하고 나면 미미의 생애를 보는 기분이고, 미미가 아파서 죽다 살아난 부분에서는 다시 깨어난 거처럼 선물 같은 기분이다”로 꼽았다.

 
그는 “마약을 끊고 싶은데 끊지 못하는 미미가 안쓰럽다. 그게 마약이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모든 사람은 싫어하는 행동과 모습이 있는데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된다”며 “그게 인간이고 본성인 거 같다. 미미는 겉으로 화려한 옷을 입고 나오지만 속은 썩어가고 있다. 사실 남들도 다 힘든 거 알더라도 본인의 아픔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데, SNS를 보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이 사람은 여길 여행 갔네, 차를 샀네, 뭐를 먹었네’라며 겉모습을 부러워하는데 ‘렌트’를 통해서 제가 가진 소중한 것은 다시 생각하게 됐다. 정말 하나하나가 소중해졌다.”
 
장지후, 김수하.(사진=신시컴퍼니)

김수하는 극 중 로저와 엔젤에게 큰 감사함을 전했다. “로저가 전 연인과의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어할 때 로저를 밖으로 나오게 해준 사람이 미미인 만큼 미미에게도 로저는 특별한 사람이다. 미미는 로저를 통해서 친구들을 만나고 그 친구들이 미미의 인생의 큰 인생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중하다. 엔젤은 미미의 정신적 지주이다. 미미가 자기 주관이 뚜렷해 보여도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이 미미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엔젤은 미미에게 진정한 사랑을 알려주고, 친구이자, 오빠, 부모 같은 사람이다”
 
김수하는 뮤지컬 ‘렌트’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로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며 “그때 당시에는 에이즈가 있고 지금은 코로나19가 있지 않나. 어떤 경로로 어떻게 감염된 지 모른다. 지금 제 주변에는 무대에 서고 싶지만 오디션 조차 없어서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공연을 안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방역을 철저히 하며 공연을 올리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 ‘렌트’는 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ntpress@naver.com